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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코리아 장사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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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ㆍLG 부품수요 증가로 창사 최대매출
소니코리아가 지난해 부품 등 B2B(기업시장) 부문 매출 증대에 힘입어 창사이래 최대 매출을 올렸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소니코리아는 지난해(3월 결산법인) 9090억원의 매출을 올려 1990년 창사이래 매출 기준으로 최고 실적을 올렸다.
소니코리아는 2004년 9010억원의 매출을 올려 매출 1조원 시대를 열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지만 TV 등 가전제품의 매출 부진으로 2005년과 2006년 연속해서 뒷걸음질했다. 이익률도 갈수록 떨어져 2002년 256억원이던 영업이익이 2006년에는 41억원으로 떨어졌다. 이에 일부에서는 소니코리아가 국내 시장에서 가전사업을 철수한다는 소문까지 돌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우려를 떨쳐버리고 지난해 1조원 시대를 목적에 두는 매출액과 함께 영업이익도 187억원을 올려 다시 200억원대 진입을 목전에 두게 됐다.
대부분 외국계 전자업체들이 세트 시장의 위축으로 고전하는 상황에서도 소니코리아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뚜렷하게 개선된 실적을 보인 것은 부품 부문의 매출 증대에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해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내부 방침상 어느 부분이 얼마나 늘어났는지 구체적인 사항을 밝힐 수는 없지만 부품 등 B2B 매출이 호조를 보인 것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소니코리아의 매출 개선은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 삼성테크윈 등 국내 업체들이 해외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데 힘입은 바 크다. 카메라폰과 디지털카메라, 캠코더 등에 사용되는 핵심 부품인 고체촬상소자(CCD)와 CMOS 이미지센서 등의 실적이 국내 업체들의 판매 증가에 따라 큰 폭으로 개선됐다. 또 노트북PC와 휴대전화 수요 증가에 따라 리튬이온 배터리도 크게 증가했고 각종 드라이브에 사용되는 광픽업도 톡톡히 한몫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소니코리아는 TV의 경우 풀HD 제품만을 판매하고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 알파에 집중하는 등 완제품 전략을 프리미엄 전략 중심으로 전환한 것도 수익개선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이 관계자는 "소니가 삼성전자 LCD총괄의 최대 고객으로 수익개선에 기여하는 것처럼 소니도 국내 업체들의 해외 시장 선전으로 부품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소니코리아의 실적 개선과 관련,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주요 국내 완제품 제조업체들이 핵심 부품을 소니 등 일본 기업에 의존하고 있어 실속 없는 장사를 하고 있다고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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