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데이터센터들, 한계 있다"

기사입력 2008-07-25 11:42
<아이뉴스24>

기업에 데이터센터 공간을 임대해주고 위탁 관리 서비스 등을 주로 제공하는 국내 대형 데이터센터들이 '태생적'인 한계를 안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컨설팅 전문업체 EYP의 피터 그로스 사장은 지난 24일 HP와의 인수 합병에 따른 서비스를 소개하기 위해 방한한 자리에서 국내 데이터센터 환경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그로스 사장은 "비단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며 미국이나 러시아 등 타 국가의 데이터센터들도 노후된 시설, 급증하는 시스템과 이의 운영비용, 폭발적인 전력 소모량 등에 대해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로스 사장은 "특히 한국의 경우 공간 임대를 주로 하는 '코로케이션' 위주의 데이터센터 사업이 대부분인데, 이 경우 문제가 조금 더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코로케이션 사업을 하려면 전산 공간 사용을 위해 '입주'하는 다양한 기업들의 환경을 일일이 맞춰줄 수 없다. 결국 일정부분 기업들에게 데이터센터의 환경을 강요해야 하는 꼴이 된다.

일례로 A 기업이 블레이드 서버를 대량으로 구매해 이를 데이터센터 안에 설치하고 싶어도 블레이드 서버만을 위한 별도 냉각시설을 설치한다던가 이로 인한 영향이 혹시 다른 입주 기업에 미쳐질까 우려해 블레이드 서버를 도입할 수 없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로스 사장은 "코로케이션 사업은 고도의 신뢰도나 안정성, 고집적 환경을 구현하기는 어려운데, 한국의 데이터센터는 코로케이션 위주여서 '차세대 데이터센터'로 전환하는 작업에 좀더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덧붙여 그로스 사장은 "HP와 EYP는 데이터센터 설계부터 운영 및 관리, 관련 솔루션, 사후 컨설팅까지 모든 역량을 배양하고 있기 때문에 선진 데이터센터 설계의 노하우를 접목시켜 한국 시장의 데이터센터 '전환'에 한 몫을 담당하고자 한다"고 의지를 나타냈다.
by 100명 2008. 7. 26. 1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