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사들, '스펀지'서 깨진 마술 환상 스스로 복원한다

기사입력 2008-06-16 18:40 |최종수정2008-06-16 18:41


[마이데일리 = 임이랑 기자] KBS 2TV '스펀지 2.0'에서 마술 비법을 공개한 것에 대해 거세게 항의한 마술사들이 방송을 통해 깨진 마술에 대한 환상을 복원하는 차원의 공연을 연다.

마술사 권익보호위원회(이하 권보위) 관계자는 21일 부터 마술사들이 힘을 모아 서울을 비롯한 전지역에서 '마술, 그 꿈을 지켜주세요'라는 캐치프라이즈 하에 스트리트 마술 공연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스트리트 마술이란 5~8명의 마술사가 같은 옷을 입고 시민들에게 가깝게 다가가 보여주는 마술이다. 마술사들은 앞으로 한달 이상 이 공연을 진행할 계획이며, 서울 지역에서는 대학로 등 6~8 군대에서 주 2~3회 정도 공연을 한다.

이번 공연은 '스펀지 2.0' 제작진을 향한 항의라기 보다는 마술 자체에 대한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여진다. 마술사들은 깨진 마술의 환상에 대해 책임을 함께 통감하고, 이번 공연을 통해 그 환상을 되살리겠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공연 소식을 전하며, "길거리를 걷다 '마술, 그 꿈을 지켜주세요'라는 문구를 보면 마술사들을 격려해 줬으면 좋겠다"는 말로 희망을 밝혔다.

'스펀지 2.0'에서는 마술사 최현우와 함께 마술의 비법을 높은 수위까지 공개해 마술사들의 지탄을 받았다. 마술사들은 제작진이 공식적으로 이 코너를 폐지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자 항의성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기자회견 당시 마술사 권보위(위), '스펀지' 진행자. 사진제공=KBS]

by 100명 2008. 6. 16. 2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