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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보안 산업 발전…세계시장 트렌드와 ‘반대로’ | |
[디지털데일리 2006-06-30 11:23] | |
국내 산업은 ‘하드웨어’ 강세…세계시장은 ‘서비스’가 대세 전세계 정보보호시장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비해 ‘서비스’ 시장이 급성장을 하고 있는 반면, 국내 시장은 여전히 하드웨어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내 기업들은 IT 강국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소프트웨어 분야의 R&D 투자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보안시장 규모는 ‘하드웨어’ 3526억원, ‘소프트웨어’ 2572억원, ‘서비스’ 867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세계 보안시장은 ‘서비스’ 144억 8800만 달러, ‘소프트웨어’ 118억 5200만 달러, 하드웨어 63억 900만 달러 규모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프트웨어 R&D에 대한 투자는 미국이 GDP 대비 1.8%, 핀란드 1.7%, 일본 1.1%, 아일랜드 0.7%를 하는 반면, 한국은 0.5%를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OECD 조사 결과 나타났다. 29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1회 정보보호심포지움 ‘SIS 2006’에서도 조시행 안철수연구소 상무와 백영란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팀장도 국내 정보보호 산업이 크게 발전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로 정보보호에 있어 하드웨어를 선호하고 투자에 소극적인 국내 기업들의 성향을 지적하기도 했다. 조시행 상무는 “국내 정보보호 매출 1위인 안철수연구소가 지난해 402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반면, 해외업체인 시만텍은 2조 6000억원을 달성했다”며 “이는 안철수연구소와 무려 600배의 차이를 나타내는 것이며 이는 협소한 내수시장으로 보안 산업이 성장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하나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는 국내 보안업체 중 약 86.5%가 매출 50억원, 직원수 50명 미만의 규모에 머물고 있어, 내수시장의 성장부진은 곧 신기술 개발의 어려움과 단순히 먹고 살기 위한 단기 계획 위주로 운영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백영란 팀장은 “이러한 어려움 때문에 퓨처시스템은 우회상장의 대상이 됐고, 하우리는 코스닥에서 퇴출됐으며, 어울림은 식품·레포츠·CCTV, 시큐어소프트는 게임·의료기기, 소프트포럼은 LCD 장비 등 이종사업에 뛰어들고 있다”며 “수익 다변화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일 수도 있겠지만 보안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전문성이 퇴색돼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지난해 매출 402억원에 영업이익률 33.9%를 기록한 안철수연구소가 그나마 높은 영업이익률을 바탕으로 신기술 개발이나 해외시장 진출을 도모할 수 있는 형편인 상태다. 특히, 보안 업계에서는 최근 CCRA를 통한 외산 업체들의 국내 시장 진출과 저가공세로 국내 정보보호 시장이 잠식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때문에 보안 업계에서는 정부가 정보보호 산업이 국가 사이버 안보와 직결되는 분야로 인식하고 외산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으며, 국가 차원의 정보보호 소프트웨어 산업 보호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보안 업계는 최근 보안의 트렌드가 제품이 아닌 보안서비스로서의 인식으로 전환되고 있는 만큼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개발, 동일 기술의 중복 투자 방지 등 상호 윈-윈 차원의 M&A 활성화, 지속적 해외 시장 개척 등 자구책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조시행 안철수연구소 상무는 “정보보호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정부가 선진국 수준의 국가 정보보호 분야 예산 편성 및 집행을 하고 정보보호SW를 도입하는 기업에게 세제 등의 지원책을 제공해야 한다”며 “주요 기간시설 등에 대한 보안시스템 구축 의무화 등 정보보호 산업을 국가 기간산업으로의 법·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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