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쿼터 축소 앞두고 영화인들 뜨겁다


[쿠키 연예] 다음달 1일부터 스크린쿼터(한국영화 의무상영일수)가 축소되는 가운데 영화인들이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 총력전에 나선다.

지난 1월26일 정부는 스크린쿼터를 현행 146일의 절반인 73일로 축소하겠다고 발표했고,영화진흥법 시행령 개정안은 3월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다음달 1일 발효된다.

'문화침략 저지 및 스크린쿼터 사수 영화인대책위'는 이에 반발해 2월4일 영화배우 안성기씨를 필두로 1인 시위를 시작해 27일로 140일째를 맞고 있다.

지금까지 장동건 이준기 최민식 유지태 등 영화배우와 싸이더스 FNH 차승재 대표, 마술피리 오기민 대표, MK 픽쳐스 심재명 대표 등 영화 제작자, 류승완 김지운 감독 등의 영화인들이 연달아 피켓을 들고 광화문에 섰다. 1인시위는 146일째를 맞는 다음달 3일 임권택 감독을 마지막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영화인들은 3월6일부터 광화문 시민열린광장에서 '영화인 광화문 146일 릴레이 장외철야농성'도 벌이고 있다. 스크린쿼터 일수를 상징하는 146일 동안 감독, 배우, 제작자, 교수, 학생 등 관련 영화인들이 21개 조로 나뉘어 농성을 계속해 왔다. 지금까지 한국영화산업노조 영화진흥위원회노조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감독조합 한국영화촬영감독협회 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 한국영화감독협회 등이 참여했고 26일부터는 영화제작사 MK픽쳐스가 농성주자로 나섰다.

'개같은 날의 오후' '인샬라'의 이민용 감독은 4월1일부터 19일간 아들 이삭(13)군과 함께 스크린쿼터 사수를 위한 국토종단 투쟁도 벌였다. 전남 해남 땅끝마을에서 시작해 광주 전주 대전 수원을 거쳐 서울에 도착하는 여정이었다.

스크린쿼터가 축소되는 다음달 1일에는 영화인들이 총출동하는 '한국영화인 총궐기 - 스크린쿼터 원상회복 및 한미 FTA 저지를 위한 문화제'도 열린다. 장동건 이준기 전도영 박중훈 문소리 안성기 최민식 등 영화배우와 가수 비 전인권 꽃다지, 도종환 시인 박재동 화백 등이 참여한다. 영화인 1만인 참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후 5시부터 한 시간동안 대학로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6시부터는 광화문까지 거리행진을 벌인다. 오후 8시부터는 광화문 열린광장에서 문화행사를 열 방침이다.

영화인들은 또 스크린쿼터 축소에 항의하는 의미로 1일부터 3일까지 모든 영화제작을 중단한다.

영화인대책위는 19일 성명을 통해 "지난 140여일동안 영화인들은 수차에 걸친 집회, 천막농성, 1인시위와 촛불집회, 칸 영화제 원정투쟁, 국토종단투쟁, 단식농성 등을 진행해 왔다"며 "이로써 국내 여론을 진전시키고 세계적 귄위의 칸 영화제 이사회의 만장일치 지지선언이라는 쾌거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이어 "스크린쿼터 146일이 없었다면 한국영화가 관객 1000만명을 동원할 때까지 극장에 걸려 있을 수도 없었을 것"이라며 "스크린쿼터는 한국영화를 살아 움직이게 하는 생명의 원천"이라고 밝혔다.

by 100명 2006. 6. 28. 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