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영화는 있는데 극장이 없다!…외화 공세속 극장잡기 '절치부심'

기사입력 2008-06-16 09:21


[마이데일리 = 장서윤 기자] 5월부터 본격화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물의 공세 속에 한국영화가 스크린을 잡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현격히 줄어든 개봉편수와 5월 한국영화 점유율이 6년 만에 최저치(7.8%)를 기록하는 등 악재가 겹치면서 한국영화는 극장을 잡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것.

여기에 지난 2006년부터 스크린쿼터제를 73일로 절반으로 축소한 것도 한국영화가 극장에 걸리는 것에 더더욱 걸림돌이 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개봉한 작품의 면면을 훑어봐도 이같은 추세는 잘 드러난다.

12일 개봉한 '흑심모녀(감독 조남호 제작 이룸영화사)'가 200여개, 5일 개봉한 '걸스카우트(감독 김상만 제작 보경사)'가 100여개 스크린에서 상영중인 것을 제외하고는 12일 같은날 개봉하는 '그녀는 예뻤다(감독 최익환 제작 DNA 프로덕션)'와 '아버지와 마리와 나(감독 이무영 제작 이이필름)'는 각각 전국 14개와 10개 등 소규모 개봉에 그친 것.

여기에 액션영화 '스페어(감독 이성한, 제작 감독 더 데이즈)'는 당초 12일 개봉에서 더 많은 스크린 확보를 위해 개봉을 좀더 뒤로 미루기도 했다.

반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세는 위력적이다.

개봉 첫주 흥행 1위를 기록한 '쿵푸 팬더(Kung Fu Panda)'가 600여개, '인디아나 존스 4: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이 400여개 스크린을 확보하고 있는 가운데 12일 개봉한 '인크레더블 헐크'도 500개 이상 스크린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한국영화 '흑심모녀'의 한 제작관계자는 "작품성과는 별개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무차별적인 공세로 한국영화의 극장 잡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며 "본격적인 여름 시즌을 맞아 이같은 현상은 더욱 심해질 전망"이라고 토로했다.

[6월 개봉한 한국영화. 왼쪽부터 '흑심모녀' '아버지와 마리와 나' '그녀는 예뻤다']
by 100명 2008. 6. 16. 0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