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수입 총액 5위 한국 영어영화로 세계로!
■ 할리우드통신

10년 전만 해도 영세산업에 지나지 않던 한국 영화계가 초고속 성장을 하면서 이제는 할리우드 등 서구 세계와 파트너십을 모색하고 있다고 연예 전문지 버라이어티가 최근 대서 특필했다. 버라이어티는 한국의 지난해 극장 수입 총액인 8억9,000만 달러는 미국을 제외하고 영국, 프랑스, 일본 다음으로 크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현찰이 풍부해진 한국영화사들이 공동제작 등으로 수익을 높이기 위해 일본 수출의 지역적 한계를 넘어 중국, 유럽, 미국 등과의 제휴를 시도하고 있다며 미국 영화사와 연예대행업체들도 한국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버라이어티는 할리우드 최대의 연예대행업체인 CAA가 장동건과 계약을 고려하고 있으나 문제는 그가 영어에 능숙하지 않다는 이유로 심사숙고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최근 파라마운트에 팔린 드림웍스는 장동건 주연의 대형 액션영화 ‘태풍’을 수입해 미국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과거 한국 영화계는 미 영화사에 리메이크권을 팔아 재미를 봤으나 이제는 이를 중단하고 대신 한국에서 만드는 영어 영화의 수를 늘리고 한국 영화를 미국에 배급하기 위해 할리우드와 장기 협력관계를 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에서 만든 영어 영화로는 심형래의 환상액션물 ‘D-워즈’가 있고 쇼박스는 미국 영화사와 공동으로 2,100만달러짜리 ‘줄리아 프로젝트’을 제작할 준비에 들어갔다.

할리우드 스타일의 특수효과를 원하는 한국 영화사들은 이제는 곧바로 미국의 특수효과(F/X) 제작회사와 계약을 맺어 제작을 진행하고 있다. 청어람이 제작하고 봉준호가 감독한 제작비 1,500만 달러의 영화 ‘괴물’의 특수효과는 특수효과 전문회사 오파니지가 맡았다.

한국 영화사들이 아시아를 너머 세계적으로 판매 및 제작의 지평을 넓히려고 애쓰는 것처럼 미국 회사들도 한국에 뿌리를 내리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뉴라인 경우 자본이 풍부한 태원 엔터테인먼트와의 파트너십을 탐색했는데, 특히 미국회사들은 한국회사와 손을 잡고 한국이 거의 수입을 하지 않고 있는 인디(독립) 영화의 수출의 길을 트려고 계획하고 있다.

버라이어티는 한국 영화의 큰 힘은 통상적 장르를 새롭게 변형시키거나 익숙하고 오래된 소재에 한국인 특유의 배짱과 도전성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영화들로 ‘너는 나의 운명’ ‘웰컴 투 동막골’ ‘B형 남자친구’ 등을 예로 들었다. 버라이어티는 한국영화의 고속성장에 따른 문제점들로 온라인 해적판과 제작자의 통제력 부족 및 극장 상영 조건 등을 들었다.

by 100명 2006. 4. 17. 17: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