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용 영화 디지털 개봉 증가세

극장 영화의 디지털 상영이 가장 활발한 국가는 중국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유럽의 멀티플렉스들의 ‘디지털 상영 체제 마련’이 분주한 가운데 예상을 깨고 중국이 최근 2년간 가장 많은 디지털 영화를 상영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국의 미디어 연구기관 스크린 다이제스트에 따르면 중국에서 지난 한해 디지털 방식으로 상영된 영화는 총 29편으로 미국(27편)과 이탈리아(17편)를 앞섰다. 디지털방식으로 상영된 영화 편수는 전세계적으로 2004년 47편에서 2005년 97편으로 두 배가 늘었다.
이같은 가파른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영화상영이 기존의 필름 영화 상영에 비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미미한 수준이다. 이에 대해 스크린 다이제스트는 애초에 디지털 방식으로 제작되는 영화가 적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비용 문제로 각 멀티플렉스와 대형 극장들이 디지털 상영시스템으로 전면 전환하지 못한 것도 이유로 꼽힌다.
스크린 다이제스트의 한 관계자는 “이는 시장 환경 변화에 대한 영화계의 신속한 대처가 미흡한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개봉됐던 ‘스타워즈 에피소드 3 - 시스의 복수’는 25개국에서, ‘해리포터와 불의 잔’은 18개국에서 디지털로 상영됐다.
극장 영화의 디지털 상영을 이끄는 것은 대형 블록버스터들이다. 필름 상영에 비해 좋은 음질과 화질이라는 장점과 함께 배급 비용의 절감이라는 매력을 갖고 있는 디지털 영화는 제작사와 배급사 모두에게 유리한 방식이다. 스크린 다이제스트는 올 연말까지 할리우드 대형 제작사들의 모든 상업 영화가 디지털 상영이 가능한 방식으로 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by 100명 2006. 4. 14. 1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