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월드컵 주요 경기, 디지털 대형 영상으로 통한다

6월 독일 월드컵이 디지털 시네마 대중화의 기폭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 CGV·메가박스 등 국내 주요 영화 멀티플렉스 체인 전문업체들은 디지털 영화 상영관을 중심으로 디지털 대형 스크린을 통해 6월 독일 월드컵 경기를 실황중계할 계획이다.

 영화관 체인업체들은 그동안 디지털 시네마 환경을 구현할 수 있는 장비를 설치하고도 마땅한 콘텐츠가 없어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왔다. 체인 업체들은 독일 월드컵 경기가 기본적으로 고선명(HD)급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이를 디지털 영화관에서 상영하면 디지털 영상 체험 기회를 대폭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멀티플렉스 체인 전문업체들은 최소한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의 예선 3경기를 대형 스크린을 통해 디지털 영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월드컵 경기 중계권자와 중계권 계약을 위한 협의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다양한 이벤트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업체들의 움직임은 올해 하반기 본격 개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디지털 시네마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업체별 전략과 맞물리면서 치열한 마케팅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전체 상영관에 디지털영사기(DLP)를 이미 도입한 CJ CGV(대표 박동호 http://www.cgv.co.kr)는 한국이 출전하는 모든 경기를 디지털 영화관에서 상영할 계획이다. 또 대부분의 월드컵 경기가 심야 시간대에 진행된다는 점을 감안해 최신 개봉영화와 축구경기를 한꺼번에 관람할 수 있는 한시적 패키지 요금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CJ CGV의 한 관계자는 “월드컵 경기 중계권 계약을 서두르고 있다”며 “중계권 계약이 완료되면 이달 중순 이후 월드컵 이벤트 관련 계획이 구체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오리온 계열의 메가박스(대표 담철곤 http://www.megabox.co.kr)는 월드컵을 기점으로 디지털 시네마 주도권을 잡기 위해 공격적으로 DLP를 도입하고 있다. 지난 1월 말 메가박스코엑스 전관에 16개의 DLP 도입을 마쳤고 오는 4월 문을 여는 메가박스목동 전관에도 8개의 DLP를 구축할 예정이다.

 메가박스의 한 관계자는 “월드컵 기간은 영화 업계에는 사실상 비수기여서 마케팅 경쟁의 일환으로 대형 스크린을 통한 응원 이벤트를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며 “여기에는 월드컵을 겨냥한 마케팅 외에 무엇보다도 디지털 영상 체험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국내 디지털 시네마 시장을 활성화하려는 또 다른 목표가 감춰져 있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by 100명 2006. 3. 2. 1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