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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공항철도 건설 타당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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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기존 철도 적자인데도 사업 추진
화물노선 빠진 경전철이라 수송능력 낮아
인천시가 도심과 영종도를 잇는 제2 인천공항철도를 추진하기로 해 효용성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운행중인 인천공항철도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고, 제3연륙교조차 건설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는데도 그 인근에 새로운 공항철도를 건설하는 것은 타당성도 실현가능성도 없다는 지적이다.
15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경인전철 인천역~월미도~인천공항을 잇는 19.9㎞의 제2인천공항철도를 민자방식(BTO)으로 건설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금융기관 등 5개 투자업체로 구성된 인천스카이레일㈜은 이달초 인천시에 사업 제안서를 제출했다.
시는 한국개발연구원에 타당성 조사를 거쳐 국토해양부에 올 하반기 기본계획 승인을 요청하기로 했다. 개통시기는 인천 아시안게임이 열리기 전인 2014년 8월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제 2공항철도 건설 사업에 대해서 무리한 사업추진으로 실현가능성이 결여됐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시는 2006년부터 청라경제특구와 영종도를 연결하는 제3연륙교(7.05㎞) 건설사업을 민자로 추진중이지만 답보상태다. 국토해양부가 내년 하반기 개통하는 인천대교(인천공항~송도국제도시)의 정확한 교통량 추이를 분석한 후 사업착공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인천시가 계획중인 제3연륙교 인근에 제 2공항철도 건설을 추진하는 것은 사전 검토 없는 졸속 행정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존의 민자로 건설된 도로에 대해 통행료 징수에 따른 정부 지원금이 증가한 상황에서 제 3연륙교나 제 2공항철도 건설 사업 등은 정부와 인천시의 입장차이로 사업추진에 난항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타당성 논란도 뜨겁다.
지난해 3월 1단계 구간(김포공항~인천공항)에서 개통한 민자 철도인 인천공항철도가 적자로 허덕이고 있는 상황에서 제2 공항철도를 또 다시 민자 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관계자는 “민간업체가 제안한 내용을 보면 제 2공항철도 노선의 경우 물류난 해소를 위한 화물철도는 아예 빠져 있고, 경전철로 돼 있어 수송능력도 크게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시민단체들은 “제2 공항철도는 화물노선인 수인선, 경인전철과 곧 바로 이어지지 않아 공항의 화물물동량을 소화하기 적합하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밖에도 전체 구간중 월미도~영종도 2.8㎞는 해저터널로 구상중이어서 생태계 파괴까지 우려돼 환경단체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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