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를 반짝이게 해줄「신기술들」
GM과 포드는 현재 수없이 많은 골치 아픈 문제들을 떠안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지지부진한 자동차 판매로 애를 먹고 있다.
캐딜락, F시리즈 트럭, 코베츠, 무스탕, 디트로이트는 별다른 특징이 없다. GM과 포드의 자동차가 어떻게 해야 더 많은 흥미를 유발할 수 있을까? 마력을 더 높여야 하나? 그건 아니다. 현재 시판중인 대부분의 자동차는 충분한 마력을 제공한다.
그렇다면 차체를 더 가볍게 해야 하나? 그것도 아니다. 규제, 소송, 연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근사한 자동차는 이제 옛날 얘기가 됐다. 미국의 자동차에 흥분적인 요소와 매력을 가미할 수 있는 방법이 딱 하나 있다. 한 때 확고한 위치를 점했던 '기술 혁신 리더십'을 다시 되찾는 것이다.
지난 세기 동안 자동 변속 장치, 에어컨, 자동으로 희미해지는 상향 헤드라이트, 반구형 연소실, 순차 미등, 원더바(WonderBar) 라디오, 그리고 회백색의 오래된 V-8-6-4 엔진에 이르기까지, 신기술을 주도한 장본인은 바로 미국의 자동차 업체들이었다. 미국 업체들의 이러한 시도에 대해서는 필자도 박수를 보낸다.
그러나 현재 보편화된 개념인 ‘기술적으로 진보된 자동차’란 문구가 나온다면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일본이나 독일을 떠올릴 것이라고 필자는 확신한다.
이제는 빛바랜 자동차 도시 디트로이트가 이런 신기술 퍼레이드의 최전선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디트로이트의 잠재 고객들은 기술 제품을 쇼핑하는데 수많은 시간과 돈을 쓰고 있다. 이들은 주말이면 스포츠를 위해 베스트바이의 매장을 한가롭게 쇼핑하고, 토실토실한 허리춤에는 샘브라운(Sam Browne)의 다기능 기기가 매달려 있다. 이들은 또 자신이 소유한 아이팟, 디지털 카메라, HDTV, 인터넷 접속, 스마트폰, 티보(TiVo)의 스펙에 대해 다른 사람에게도 충분히 설명할 수 있다. 그러나 이들에게 현재 소유하고 있는 미국 자동차에 대해 물어본다면? 아마도 대부분은 보상판매를 통해 자동차를 구매한 경험을 먼저 떠올릴 것이다.
소비자들이 다시 한 번 혁신에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미국의 자동차 업체들이 충분히 할 수 있고, 또 해야만 하는 최신 기술 몇 가지를 소개한다. 아래 소개하는 기술은 모두 미국에서 개발됐다.
HD 라디오
2개의 미국 기업 합병을 통해 탄생한 아이비쿼티(Ibiquity)가 개발한 HD 라디오는 기존 채널을 유지한 상태에서 현재의 라디오 방송국을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꿔준다. 이 제품은 FM을 CD처럼, 그리고 AM을 FM처럼 들을 수 있도록 디지털 투명성을 제공한다. 또 라디오 채널의 ‘버전 B'를 제공하기 위해 각각의 라디오 방송국에 대해 제 2 채널을 새롭게 창출한다. TV나 인터넷보다 더 높은 투명도를 자랑하는 매체인 라디오 업계도 HD 라디오를 지지하고 있다.
트래픽 내비게이션
대시보드 안에 장착된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그러나 실시간 교통정보가 추가된다면 미국인들의 가장 큰 불만사항인 교통 체증에 대해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 현재는 몇몇 자동차 업체만이 실시간 교통정보를 제공하는 대시보드 내비게이션을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포드와 GM이 좀더 신속하게 움직이고, 데이터 센서 인프라스트럭처 향상에 투자한다면 금새 선수를 칠 수도 있을 것이다. 실시간 교통상황 내비게이션을 보려면 파이오니어(Pioneer)의 신차 AVIC Z-1을 체크해보기 바란다.
놀랄만한 방향타
필자는 BMW의 아이드라이브, 아우디의 MMI, 인피니티의 콘트롤러를 운전해본 경험이 있다.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최종적인 자동차 인터페이스 분야에서 선점할 수 있는 부분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미국 업체들이 PRNDL 기어 등급을 표준화했던 것처럼 우리는 이런 새로운 방향타를 선별해낼 수 있다. 포드에게 힌트를 주라. 포드에서 분사한 비스테온이 경찰차로 생산되는 TACNET 라인에 매우 흥미 있는 방향타를 갖고 있다고 말이다. 확인해보기 바란다.
새롭게 변신한 온스타(OnStar)
온스타(OnStar)는 지금까지 차 안에서 열쇠를 잠그거나 특별한 이유 없이 도로를 주행할 때 시시콜콜한 것들을 도와주는 시스템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그러나 GM은 온스타를 유용한 일일 정보와 보조도구 제공자로 다시 한 번 가치를 부여했다. 온스타의 네트워크와 브랜드 가치를 운전자가 지리멸렬한 전화를 해야 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포괄적인 정보를 운전자에게 제공하는 실질적인 서비스로 활용하라. 운전자들은 오디오 콘텐츠와 지리정보만 있으면 온스타 상담원과 귀찮게 통화하지 않고도 음식점 리뷰와 예약, 상점의 세일행사, 영화 리뷰, 일정 및 티켓구입 등 모든 일을 처리할 수 있다. 필자가 온스타의 기본 네트워크 기술을 세세히 알고 있지는 않지만 온스타가 세심한 내용뿐 아니라 섹시한 일까지도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있는 그대로만 본다면 온스타를 갖고 있다는 것은 신기술을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어른 감독관이 필요한 시골뜨기처럼 느끼도록 만든다.
빌트인 TV
이 문제를 얘기하면 필자가 불리할 수도 있지만 차체 내장형 TV에도 중요한 시장이 존재한다는 생각이다. 물론 뒷좌석 승객용 TV에 대해서다. 뒷좌석 DVD 시스템도 괜찮기는 하지만 차 안에서 DVD를 바꿔줘야 하기 때문에 여전히 초기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도로를 주행하면서 실시간으로 TV를 볼 수 있다는 것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KVH와 레이샛(RaySat)이 현재 다이렉TV와 DISH를 조절해주는 안테나를 제공하고 있다. 두 업체는 또 버스에 장착되는 것과는 다른 외형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안테나도 개발 중이다. 이 안테나는 자동차의 헤드라이너 안에 숨길 수 있을 정도로 작아 제작 공장에서 옵션으로 제공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 업체는 지금도 디트로이트를 돌며 안테나에 관심을 가져줄 제조업체들을 찾고 있을 것이다.
자동차 엔터테인먼트 허브
필자는 지난번 컬럼에서 자동차용 무선, 스마트 엔터테인먼트 허브를 꿈꾸고 있다고 말했었다. 이 컬럼이 나가자마자 몇몇 제조업체들이 이런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이러한 시스템을 다른 업체들보다 먼저 개발하라. 이 시스템은 사람들이 무척이나 갖고 싶어하는 2가지 제품, 즉 개인용 휴대기기와 자동차 사이의 중단 없는 통합에 대한 새로운 장을 열어줄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기술 중 어떤 것도 디트로이트를 하룻밤 새에 바꿔놓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고감도 자동차 관련 기술을 끊임없이 추구하다보면 필자가 어렸을 때 미국의 자동차 브랜드들이 제공했던 최고의 최신 기술을 제공한다는 명성을 다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by 100명 2006. 2. 27. 1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