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이그 반대" 007 안티사이트 등장


첩보액션영화 '007'의 21탄 신작 '카지노 로얄'에 반대하는 마니아들이 안티사이트를 열어 화제다.

이들은 지난 20일 '크레이그낫본드닷컴'(CraigNotBond.com)이란 사이트를 개설해 "영화를 보지 말자"며 보이코트 운동을 벌이고 있다.

영화에 반대하는 이유는 6대 제임스 본드로 새로 발탁된 영국배우 다이엘 크레이그가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

▲ 6대 '제임스 본드'로 선택된 다니엘 크레이그
사이트 "크레이그는 키도 작고 금발인 데다가 얼굴도 권투선수에게나 어울릴 만큼 울퉁불퉁하다"며 "어떻게 그가 잘생기고 카리스마 넘친 비밀요원과 어울릴 수 있느냐"며 개설 이유를 밝히고 있다.

사이트 개설자 중 한명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피어스 브로스넌이 낙마할 때부터 팬들의 원성이 높았다"며 "그의 대체인물로 크레이그를 선택한 것은 모욕에 상처를 덧입힌 것"이라고 흥분했다.

그는 이어 "주제작사인 에온 프로덕션은 브로스넌은 물론 휴 잭맨, 클라이브 오웬처럼 눈에 띄는 배우에게 돈을 지불하기를 원치 않았다"며 "제작사가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할 리 없기 때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영화 안보기 운동뿐이다"고 말했다.

사이트는 숀 코네리, 조지 라젠비, 로저 무어, 티모시 달튼, 피어스 브로스넌 등 역대 본드를 크레이그와 자세하게 비교했으며, 각종 여론 조사를 통한 크레이그의 비호감도, 크레이그에 진정 어울리는 배역 등 다양한 코너를 마련했다. 사실상 '안티-크레이그'를 표방하지만 감정보다는 이성적인 분석을 앞세워 설득력이 없지 않다.

사이트가 코네리를 역대 최고의 본드로 뽑았으며, 최근 배우 중에는 브로스넌에게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

하지만 브로스넌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크레이그는 매우 훌륭한 배우다. 처음엔 격랑에 흔들려도 마지막에 가서는 웃을 것"이라며 신임 본드에게 힘을 실어 주었다.

'카지노 로얄'은 지난해 10월 다이엘 크레이그를 캐스팅 한 뒤, 지난달 27일 프라하에서 크랭크인할 때까지 본드걸과 '악당' 역을 찾지 못해 제작에 차질을 빚었다. 이제 마니아들의 보이코트 운동을 이겨내고 과거의 영화를 되살릴지 관심이 모아진다. 영화는 오는 11월 개봉된다.

by 100명 2006. 2. 24. 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