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도 만들고 기업 홍보도 하고…

KT 온라인영화'사랑즐감'제작 광고 활용…다음ㆍBMW 이어 3번째

방송, 통신 등 매체간 융합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이 영화를 직접 제작해 광고ㆍ홍보에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영화가 기업의 브랜드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가 결합하는 '브랜디드 마케팅'의 핵심분야로 떠오르고 있는 것. 통신회사 KT는 14일부터 온라인 사이트(www.ktfilms.com))를 통해 자사가 제작한 옴니버스 단편영화 '3인 3색 러브스토리:사랑즐감'을 상영한다. 이동통신으로 이용률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유선전화를 모티브로 곽재용('기억이 들린다'), 김태균( 'I'm OK'), 정윤철('폭풍의 언덕') 등 스타감독 3인이 30~35분 분량의 멜로 영화 3편을 연출했다.

기업이 디지털 단편영화를 제작해 온라인을 통해 공개하는 것은 인터넷포털사이트 다음과 자동차회사 BMW에 이어 3번째다. 이러한 마케팅방식의 특징은 광고주인 기업이 최소화된 '핵심 코드'만 제시하고 나머지는 유명감독들의 상상력에 맡겨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를 극대화한다는 데 있다. 다음은 지난 2004년 개인 맞춤형 검색 신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김성수 허진호 장준환 이재용 김영빈 등 감독을 기용 액션, 팬터지, 멜로 등 다양한 장르의 단편영화를 제작했다. 당시 다음 측에서 각 감독에게 주문한 것은 '이왕이면 인터넷 검색 장면이 삽입되면 좋다"는 것 정도였다. BMW도 김기덕 김성수 차은택 등 3명의 유명 감독이 연출한 감각적인 영상의 단편영화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있다.

이렇게 매체간 융합시대에 영화가 광고분야의 핵심적인 장르로 떠오르게 된 것은 영화가 일찌감치 필름에서 디지털로의 전환을 이뤄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한 데다 국내에서 '1000만 관객 시대'가 상징하듯 영화가 소비자들에게 가장 익숙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영화진흥위원회의 보고서 '미디어 융합환경 속에서 디지털시네마의 정체성 탐색'에서 채희상 연구원은 "방송과 통신 산업 입장에서도 콘텐츠를 제공하는 주요 경로이자 강력한 문화적 파급력을 가지고 있는 영화산업은 융합 환경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변수"라고 말했다.

by 100명 2006. 2. 14. 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