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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게 리니지 가입" 개인정보 무더기 유출 | |
[중앙일보 이원호.장정훈] 국내 최고의 인기 게임인 '리니지'에서 엄청난 규모의 명의 도용 회원 가입 사건이 발생했다. 리니지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엔씨소프트는 '리니지'에 가입하지 않았는데도 회원으로 등록됐다는 피해 신고가 잇따라 경찰에 신고했다고 13일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밤 12시 현재 신고 건수가 1200여 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명의 도용 피해 규모의 경우 겉으로 드러난 수치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이번 사건은 사상 최대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엔씨소프트의 피해 사례가 그 정도라면 전체 명의 도용 사례는 수만~수십만 건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리니지 사이트가 해커에게 뚫린 것은 아니다"면서 "다른 대형 사이트의 개인정보(주민등록번호.이용자번호.비밀번호 등)가 외부로 유출, 이들 정보를 이용한 명의 도용 사례가 국내 게임 사이트들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해커 전문가는 "최근 중국 등 해외 해커들이 국내 주요 사이트에 있는 개인정보를 빼내거나 불법적으로 개인 정보를 구입해 이를 활용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온라인 회원 유치 및 이벤트 대행업체인 A사이트가 인터넷에서 무료 경품행사를 벌이다 행사에 응모한 사람들의 개인정보가 무더기로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커 등 범죄자들은 유출시킨 개인정보들을 이용해 피해자가 기존에 쓰던 사이트에 침입해 게임 머니 등 사이버 재산을 빼내 갈 수도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해킹한 개인정보와 함께 엔씨소프트의 이용자번호와 비밀번호를 악용하면 또 다른 사이트들에 잇따라 들어가 금전적 피해를 주는 것은 물론 금융사기 등에도 악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경찰은 엔씨소프트의 신고를 토대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동통신 회사나 카드 회사 등의 회원 정보가 새나갔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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