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디지털시네마 사업 나선다

 KT(대표 남중수)가 네트워크 인프라와 디지털시네마 관련 장비를 임대해 주는 방식으로 영화 멀티플렉스 체인 전문업체들과 손잡고 디지털시네마 사업을 추진한다.

 KT는 이미 싸이더스FNH를 직접 인수한 데다 계열사 KTH를 통해 영화 제작에 투자하는 등 영화 콘텐츠 사업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 디지털시네마 사업에 나섬으로써 영화는 물론이고 콘텐츠 산업 전반에 큰 파장을 몰고올 전망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CJ CGV·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상영관 체인 전문업체들과 디지털시네마를 위한 핵심 장비인 디지털영사기(DLP)를 대신 구매 및 임대해 주고 디지털시네마 상영에 따른 수익을 공유키로 했다.

 KT 고위 관계자는 “멀티플렉스 체인 전문업체들과 디지털시네마 관련 사업을 공동으로 벌이는 방안에 대한 실무자 선의 검토가 마무리 단계”라며 “일반 영사기보다 3배 이상 비싼 DLP와 관련 네트워크를 임대 방식으로 제공하고 디지털시네마 상영에 따른 프리미엄 수익을 멀티플렉스 업체들과 나누는 방식의 사업 추진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DLP 구매 및 임대, 디지털 영화 유통을 위한 네트워크를 KT가 제공해 주고 디지털시네마 영화관람을 위한 프리미엄 요금을 KT와 상영관 업체가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디지털시네마 영화관람 프리미엄 요금은 2000∼3000원으로 결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또 “일반 영화보다 고화질의 해상도를 자랑하는 디지털시네마가 영화 콘텐츠 전체 시장 규모를 늘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구체적인 시기는 유동적이지만 연내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멀티플렉스 영화관 관계자는 “CJ CGV 등 멀티플렉스 체인 전문업체들은 디지털 상영관을 구현하기 위해 2K(해상도 2048×1080) 방식의 DLP 10여대와 이보다 해상도가 낮은 1.3K 방식의 DLP를 도입한 상태”지만 “전 상영관에 2K 방식의 DLP를 도입하기 위한 투자비를 절약하기 위해 KT의 임대 방식을 채택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이고 있다”고 밝혔다.

by 100명 2006. 2. 10. 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