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리데이', CGV극장에서 또다시 종영 결정!
지난 1월 19일에 개봉된 이성재, 최민수 주연의 영화 ‘홀리데이’가 꾸준한 관객몰이 속에 100만 고지를 넘어서며 전국 200만 관객 동원을 앞 둔 시점에서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전국 CGV 극장에서 ‘홀리데이’가 재 상영된지 2주 만에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기 때문이다. 개봉 4일만에 조기 종영돼 ‘배급사 파문’을 일으켰던 CGV는 지난 1월 26일부터 전국 26개 CGV 극장 체인에서 재상영 되다가 상영관 수가 설 연휴 이후 점차 줄더니 2월 8일 최종 20개 극장에서 모두 교차상영 되다가 결국 모든 극장체인에서 종영됐다.

영화 프로그래밍에 관한 부분은 극장 고유의 권한이므로 관객수가 적어서 극장에서 내릴 수밖에 없다고는 하지만 동시에 전국 CGV체인에서 내리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는 것이 영화제작사 측의 반응이다.



최근 삼성이 8천억원이라는 거액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결정하는 등 대기업이 중소기업 그리고 서민들과 함께 공존의 길을 모색하는 가운데 영화계의 삼성이라고 불리우는 CJ 계열의 CGV 체인의 이번 종영결정은 많은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전체 극장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CGV 극장 체인망이 빠지면서 갈길 바쁜 흥행세에 발목이 잡힌 ‘홀리데이’는 관객 1천만명을 눈앞에 두고 있는 ‘왕의 남자’의 기록적인 흥행세에 기록이 가리워졌지만 그 동안 ‘홀리데이’가 거둬들인 관객동원 기록을 보면 ‘왕의 남자’ 못지 않았다.

바로 개봉 첫 주와 둘째 주의 관람객 증가이다. 개봉 첫 주말 금, 토, 일 사흘간 약 25만 명이 관람했지만 설 연휴 사흘간에는 30만 명, 그리고 지난주 사흘간에만 20만 명이 영화를 관람해 개봉 첫주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또한 각종 예매사이트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가칭 ‘홀사모’(‘홀리데이’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를 만든 최종호씨는 “ ‘홀리데이’ 같은 영화가 대기업의 횡포에 의해서 관객들과의 만남의 기회조차 제대로 갖지 못하고 사라질 운명”이라며 “ ‘홀리데이’ 다시보기나 조기종영 반대 네티즌 서명운동 등을 펼쳐서라도 다시 상영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또한 주연배우인 이성재와 최민수도 “영화를 못만들어서 관객에게 외면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렇게 관객들에게 열광적인 지지(87.6%의 만족도)를 받는 영화가 대기업의 횡포에 의해서 극장에서 조기종영 되는 지금의 사태는 너무나 안타깝다”고 밝혔다.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화제만큼이나 모질긴 흥행 기록을 만들어가고 있는 ‘홀리데이’는 개봉 첫 주 전국 박스오피스 3위, 2주차에 4위, 3주차에 4위를 기록하며 식지 않은 관람 열기를 고수하고 있는 상황에서 개봉 4주차를 맞이해 이 같은 난관을 극복하고 전국 200만 고지를 밟을 수 있을지 자못 기대가 된다.
by 100명 2006. 2. 9. 18: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