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싱Life]인공관절 대신 ‘연골배양’ 무릎관절수술 새 장 활짝

기사입력 2008-06-15 20:36
예전에 로보캅이라는 영화를 보면서 한번 저런 몸을 가져보는 것도 멋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요즘 무릎수술을 하면서는 그래도 역시 자기 본인의 원래 관절을 어떻게든 고쳐서 쓰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을 한다. 이런 생각은 대부분의 정형외과 의사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인공관절 수술이 최근 들어 그 기술이 많이 발전하고, 인공관절 자체의 디자인이 개량되면서 기능적인 면이나 수명이 획기적으로 좋아진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수술 후에 뻗정다리가 된다든지, 걷지 못하게 된다든지 하는 경우는 거의 보지 못한다.

하지만 인공관절 수술이 아무리 발전됐다고 해도 수술 당시의 고통은 다른 수술에 비해 심한 편이고, 수술의 출혈도 적지 않고, 수술 후 완전히 회복된 후에도 감염이 생기지 않도록 항상 조심해야 한다. 또 방바닥에 직접 앉는 것도 꽤 불편하다.

몇 년 전부터 자가연골배양이식술이라는 수술법이 시행되고 있다. 무릎에서 관절연골의 손상이 발생한 경우 환자 자신의 연골을 일부 채취해서 배양하여, 연골세포의 양을 수백배 이상 늘려 결손부위를 채워 넣는 수술법이다. 보통은 20~55세 사이에서 시술이 가능하고, 연골결손의 크기가 너무 크거나, 이미 퇴행성관절염이 진행되어 있으면 시술이 불가능하다.

아직 우리나라에서의 통계가 없어 미국의 통계를 인용해 보면, 관절내시경 수술을 받은 사람 3만명을 조사했더니 60%에서 심한 연골손상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이중 40대 이전에서는 5%에서 연골손상이 있으며 크기는 그리 크지 않았다고 한다. 40~60대에서는 약 25%에서 연골손상이 있었으며, 크기가 좀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무릎에 피가 고이는 경우를 분석해보니 10% 정도에서 연골손상이 발생했다고 한다.

나이가 들면서 연골손상의 크기가 점점 커진다고 한다. 이것은 그동안 자가연골배양이식술을 시술하면서 필자가 느낀 점과 비슷하다. 수술은 충분히 할 수 있는 나이인데 이미 연골손상이 너무 광범위하게 발생해서 자가연골배양이식술이 불가능한 경우를 상당히 보았다. 연골에는 신경이 없어 연골손상의 초기에는 통증이 별로 없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생각된다.

결국 중요한 것은 연골손상이 발생한 것을 빨리 알아내서 가능하다면 크기가 커지기 전에 복원하는 것이다. 여기서 핵심은 조기에 발견하는 것인데, MRI를 촬영하거나 관절내시경 검사를 통해 조기진단이 가능하다. 요즘은 주기적으로 건강검진을 하면서 건강을 챙기는 것이 일반화되고 있다. 이것은 무릎관절에서도 마찬가지다. 자각증상이 나타난다면 지체하지 말고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겠다.
by 100명 2008. 6. 15. 2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