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카 PC 전문업체 '맥산' 전세계서 러브콜
[전자신문 2006-01-25 11:32]
마이크로소프트(MS)·인텔·비아테크놀러지 등 글로벌 IT기업들이 한국의 카 PC업체에 매료당했다. 대구 소재 카PC 전문업체인 맥산(대표 백광 http://www.infill.co.kr)이 전세계 굴지의 IT기업들로부터 뜨거운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 회사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06’에서 카 PC ‘인필(INFILL)’을 선보여 디지털 컨버전스시대 새로운 영역으로의 돌파구를 찾고 있던 세계 전자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줬다.

◇글로벌 IT기업들이 감탄한 카PC=MS는 카PC 최초로 윈도XP를 장착한 인필에 관심을 갖고 20대를 구매해 MS 임원진 차량에 부착하기로 결정했다. 이 가운데 한대는 빌 게이츠 MS 회장의 차에 장착된다.

MS는 아울러 맥산에 윈도XP와 관련된 전폭적 기술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MS가 한국의 중견 카PC 업체에 조건없는 기술지원을 하기로 한 것은 이례적이다. OS업체로서 카PC 시장을 선점하게 될 인필의 가능성을 예견했기 때문이다.

칩셋제조업체인 인텔과 비아도 인필에 꽂혔다.인텔은 기술자를 맥산 본사에 직접 파견해 인텔 CPU에 대한 기술지원을 약속했다. 비아도 자사 CPU의 홍보차원에서 향후 1년간 비아가 참여하는 모든 전시회에서 인필을 공개하기로 했다.

◇세계 카 유통업계 러브콜=세계적인 전자전문기업 오디오박스는 인필의 미 시장 독점권을 노리고 있다. 오디오박스는 계약만 하면 곧바로 미국 시장에서 최소 월 1000대씩을 판매하겠다고 장담한다.

맥산은 오디오박스측와 주문량 및 가격 등을 조율한 뒤 오는 4월께 정식 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지난 CES 전시회에선 인필이 오디오박스의 인텔리카 브랜드인 ‘젠센(Jensen)’을 달고 전시돼 C넷닷컴에 대표 카PC로 소개되기도 했다.

미 카 PC 유통업체인 MP3카도 현재 월 4000대 판매를 자신하며 맥산과의 공급계약을 서두르고 있다. 또 미 최대 자동차튜닝회사인 웨스트코스트커스텀사도 미 남부지역 판매 독점권을 요구하고 나섰다. 맥산은 이들 기업 중 한곳만 잡아도 최소 1000만 달러 수출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시장을 위한 기반도 순조롭다. 우선 인필을 장착할 수 있는 인필존을 이달 초 서울 강남과 대구에 오픈했으며, 내년까지 국내 광역시에 20개의 인필존을 만들 계획이다.

맥산은 현재 대구 성서 4차단지에 년 3만대의 인필을 생산할 수 있는 대량생산체제를 이미 갖췄다. 이달 말부터 본격 생산에 돌입한다. 이를 통해 올해 해외수출로만 약 2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백광 사장은 “해외 IT기업들이 전폭적인 공동마케팅과 기술지원을 원하고 있어 앞으로 차세대 디지털 컨버전스인 카 PC 세계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전자신문, jhoon@

◆인필은 어떤 제품인가

40GB의 대용량 HDD와 터치스크린 방식의 TFT-LCD 모니터, 윈도XP 운용체계에 MP3는 물론, 네비게이션·영화·TV·라디오 등 기능이 탑재됐다. 지상와 위성 DMB 서비스에 맞춰 각각의 모듈을 탑재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무선랜이 내장돼 중계기가 있는 곳이면 언제 어디서나 초고속 무선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

오는 3월 중이면 CD음질의 스트리밍 뮤직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또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서비스에 대비해 이미 차량용 와이브로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적용이 끝난 상태이다.

특히 인필은 LCD에 MCU(Microcontroller Unit)가 탑재돼 온도와 전압을 자동으로 조절하고, 집중냉각시스템과 진동방지시스템, 습기방지시스템을 내장해 열악한 차량환경에서도 최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by 100명 2006. 1. 25. 1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