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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TV-DVD 동시 개봉 시대 열리나
영화계서 홀드백 놓고 찬반론 후끈
할리우드가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새 영화 '거품(Bubble)' 때문에 떠들썩하다. 극장 개봉 이후 수개월 혹은 1년 후에야 TV 방영 및 DVD 출시가 이뤄지던 할리우드의 오랜 '홀드백(hold back)' 전통에 정면 도전하는 첫 극영화이기 때문이다.
오는 27일 개봉하는 저예산영화 '거품'은 같은 날 케이블TV 유료서비스로도 개봉하며 그 나흘 뒤에는 DVD로 출시된다. '거품'뿐만 아니라 많은 인디영화사들이 극장, TV, DVD 등 다매체 동시개봉을 시도할 예정이어서 지금 할리우드 관계자들은 "개봉영화를 보러 극장에 가는 위대한 집단 체험의 전통이 사라지는 것인가"란 문제를 제기하면 동시개봉ㆍ상영ㆍ출시 시도에 대해 찬반양론을 펼치고 있다.
LA타임스는 이 문제를 놓고 여러 명의 감독에게 의견을 물었는데 조너선 드미, 팀 버튼, 론 하워드 등은 소더버그의 새로운 시도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극장에 가서 빅스크린으로 영화를 보는 것이야말로 최적의 경험이기 때문에 보존해야 하다는 입장이다.
'식스 센스'의 나이트 샤말란 감독도 자신의 영화가 작은 스크린으로 데뷔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영화에서 손을 떼는 쪽을 택하겠다며 극장 체험의 소중함을 강조했다. 시드니 폴락, 우디 앨런 등도 영화가 상영될 수 있는 다양한 매체와 테크놀로지 발전을 시인하면서도 극장 체험이란 경험만큼은 보존하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스튜디오 간부들도 이러한 배급방식에 회의적이지만 무엇보다도 반발이 심한 집단은 바로 극장주들이다. 안 그래도 이윤이 줄어들고 있는데 새 영화들이 TV, DVD로 동시 개봉되는 것은 극장을 죽이는 행위라고 느끼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거품'의 투자자이자 배급업자인 마크 큐번은 관객에게 매체 선택권을 부여함으로써 날로 감소하는 극장 관객 수에 맞서 영화가 벌어들이는 이윤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믿는다.
DVD 시장이 발달한 미국에서는 한 영화가 벌어들이는 전체 이윤에서 DVD 판매가 최소한 절반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극장 개봉과 동시에 DVD를 출시하면서 프리미엄 가격을 받으면 된다는 논리다. '거품'의 DVD 출시가격은 29.95 달러로 보통 DVD보다는 약간 비싼 편이다.
마크 큐번과 파트너 토드 와그너는 '버블'을 자신들의 극장체인인 랜드마크의 19개 극장과 16개의 예술영화관에서 개봉하면서 같은 날 HD넷무비스에서 상영한다. 나흘 뒤 DVD도 계열사인 매그놀리아픽처스에서 출시된다.
큐번과 토드는 지난해 4월 장편다큐멘터리 영화 '엔론:회의실의 스마트한 남자들'에서도 이러한 동시배급방식을 실험했다. '엔론'은 보통 다큐멘터리영화보다 많은 400만 달러의 흥행 수입을 올렸지만 미국 최대의 극장체인인 리걸엔터테인먼트가 개봉을 거부하는 손해를 입기도 했다.
인디영화 배급업체인 레인보미디어도 매년 24편의 인디영화를 예술영화관과 주문비디오 상영 서비스를 통해 동시개봉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 어차피 멀티플렉스 등 개봉극장을 잡기 힘든 인디영화들의 새로운 방식 채택은 늘어날 전망이다.
이러한 실험에 대한 찬반양론이 뜨겁지만 적어도 한 가지엔 모두가 동의하고 있다. 즉 이제는 아이포드, 핸드폰 등 테크놀로지 발전에 의해 영화를 보여줄 수 있는 매체가 늘어나는 만큼 어떻게든 영화가 이러한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영화계서 홀드백 놓고 찬반론 후끈
할리우드가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새 영화 '거품(Bubble)' 때문에 떠들썩하다. 극장 개봉 이후 수개월 혹은 1년 후에야 TV 방영 및 DVD 출시가 이뤄지던 할리우드의 오랜 '홀드백(hold back)' 전통에 정면 도전하는 첫 극영화이기 때문이다.
오는 27일 개봉하는 저예산영화 '거품'은 같은 날 케이블TV 유료서비스로도 개봉하며 그 나흘 뒤에는 DVD로 출시된다. '거품'뿐만 아니라 많은 인디영화사들이 극장, TV, DVD 등 다매체 동시개봉을 시도할 예정이어서 지금 할리우드 관계자들은 "개봉영화를 보러 극장에 가는 위대한 집단 체험의 전통이 사라지는 것인가"란 문제를 제기하면 동시개봉ㆍ상영ㆍ출시 시도에 대해 찬반양론을 펼치고 있다.
LA타임스는 이 문제를 놓고 여러 명의 감독에게 의견을 물었는데 조너선 드미, 팀 버튼, 론 하워드 등은 소더버그의 새로운 시도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극장에 가서 빅스크린으로 영화를 보는 것이야말로 최적의 경험이기 때문에 보존해야 하다는 입장이다.
'식스 센스'의 나이트 샤말란 감독도 자신의 영화가 작은 스크린으로 데뷔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영화에서 손을 떼는 쪽을 택하겠다며 극장 체험의 소중함을 강조했다. 시드니 폴락, 우디 앨런 등도 영화가 상영될 수 있는 다양한 매체와 테크놀로지 발전을 시인하면서도 극장 체험이란 경험만큼은 보존하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스튜디오 간부들도 이러한 배급방식에 회의적이지만 무엇보다도 반발이 심한 집단은 바로 극장주들이다. 안 그래도 이윤이 줄어들고 있는데 새 영화들이 TV, DVD로 동시 개봉되는 것은 극장을 죽이는 행위라고 느끼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거품'의 투자자이자 배급업자인 마크 큐번은 관객에게 매체 선택권을 부여함으로써 날로 감소하는 극장 관객 수에 맞서 영화가 벌어들이는 이윤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믿는다.
DVD 시장이 발달한 미국에서는 한 영화가 벌어들이는 전체 이윤에서 DVD 판매가 최소한 절반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극장 개봉과 동시에 DVD를 출시하면서 프리미엄 가격을 받으면 된다는 논리다. '거품'의 DVD 출시가격은 29.95 달러로 보통 DVD보다는 약간 비싼 편이다.
마크 큐번과 파트너 토드 와그너는 '버블'을 자신들의 극장체인인 랜드마크의 19개 극장과 16개의 예술영화관에서 개봉하면서 같은 날 HD넷무비스에서 상영한다. 나흘 뒤 DVD도 계열사인 매그놀리아픽처스에서 출시된다.
큐번과 토드는 지난해 4월 장편다큐멘터리 영화 '엔론:회의실의 스마트한 남자들'에서도 이러한 동시배급방식을 실험했다. '엔론'은 보통 다큐멘터리영화보다 많은 400만 달러의 흥행 수입을 올렸지만 미국 최대의 극장체인인 리걸엔터테인먼트가 개봉을 거부하는 손해를 입기도 했다.
인디영화 배급업체인 레인보미디어도 매년 24편의 인디영화를 예술영화관과 주문비디오 상영 서비스를 통해 동시개봉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 어차피 멀티플렉스 등 개봉극장을 잡기 힘든 인디영화들의 새로운 방식 채택은 늘어날 전망이다.
이러한 실험에 대한 찬반양론이 뜨겁지만 적어도 한 가지엔 모두가 동의하고 있다. 즉 이제는 아이포드, 핸드폰 등 테크놀로지 발전에 의해 영화를 보여줄 수 있는 매체가 늘어나는 만큼 어떻게든 영화가 이러한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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