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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극장스크린이 모자란다 | |
부익부 빈익빈. 이 씁쓸한 진리가 12월 극장가에서 재현되고 있다. 불과 두세편에 불과한 작품들이 전국 1500여 개 스크린 대부분을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14일 개봉하는 장동건ㆍ이정재 주연의 '태풍'은 전국 530여 개 스크린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전국 스크린 가운데 3분의 1이 '태풍'으로 도배되는 셈이다. 이는 역대 최다 스크린 기록이다. 지난해 1000만 관객을 동원한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가 452개 스크린에서 상영돼 직전 최고 기록을 유지하고 있었으며 '웰컴 투 동막골'(450개)과 '친절한 금자씨'(420개)가 그 뒤를 이은 바 있다. 특히 순제작비 150억원을 투자한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는 같은 계열의 멀티플렉스 극장 CJ CGV를 중심으로 '태풍' 선전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다. 같은 날 개봉하는 피터 잭슨 감독의 '킹콩' 역시 420개 스크린에서 상영된다. '킹콩'은 '반지의 제왕'으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거머쥔 피터 잭슨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이미 관객들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 따라서 '태풍'과 함께 12월에 가장 뜨거운 경쟁을 펼칠 외화로 손꼽힌다. 여기에 판타지 '해리포터와 불의 잔'이란 대작도 만만치 않은 숫자의 스크린을확보하고 있다. 13일까지 358개 스크린에서 선보인 '해리포터와 불의 잔'은 14일 331개관으로 소폭 줄어들어 상영될 예정이다. 당초 '태풍'과 '킹콩'이 개봉하는 14일에 스크린 수가 크게 감소할 것이라는예상을 깨고 300여 개 스크린 수를 유지한 것이다. 따라서 '태풍'과 '킹콩' 그리고 '해리포터와 불의 잔'이 차지하는 스크린 수는모두 1300여 개. 결국 나머지 200여 개 스크린을 놓고 기타 영화들이 고군분투해야 하는 상황이다. 기타 작품으로는 김주혁ㆍ봉태규 주연의 '광식이 동생 광태'와 전미선 주연의'연애', 성현아 주연의 '애인', 신은경ㆍ문정혁 주연의 '6월의 일기' 등이 현재 상영되고 있다. 이들 작품 모두 스크린이 모자라 외면받을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애인'을 제작한 기획시대의 유인택 대표는 "멀티플렉스 극장이 크게 늘어났지만 소수 영화가 스크린을 독식함으로써 다양한 영화를 즐길 수 있다는 멀티플렉스 본래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며 "이젠 극장 내 스크린쿼터제를 도입해야할 판"이라고 말했다. [서진우 기자] | |
2005-12-14 12: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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