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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네마 비전'유감 | |
[전자신문 2005-11-22 08:02] | |
21일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는 ‘디지털시네마산업발전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영진위는 2010년까지 전국 스크린의 50%를 디지털 상영관으로 전환하겠다는 야심찬 비전을 제시했다. 하지만 현장에 참석한 영화 관계자의 반응은 바깥 날씨만큼이나 차가웠다. 비전위원회는 지난 8월 문화관광부가 전세계 영화 산업에서 핵심 화두로 부각되고 있는 디지털시네마를 전략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출범시킨 한시적 정책 지원 조직이다. 올 연말 위원회 활동 종료를 앞두고 마련돼 이날 발표된 중장기 로드맵은 애써 ‘중간보고서’임을 강조했지만 사실상 문화부에 건의돼 대부분 정책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그 내용에 영화계의 관심이 집중됐었다. 하지만 결과는 다소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다. 이번 보고서는 인프라·인력양성 등 초기 산업에 대한 5개년 로드맵이 늘 다루는 지극히 일반적인 내용들로 채워졌다. 단적으로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내놓아야 할 위원회가 가장 핵심 사업으로 꼽은 것은 위원회를 확대해 상설 조직화한다는 ‘디지털 시네마 지원센터’ 설립안이었다. 2010년까지 전국 스크린의 50%를 디지털 상영관으로 교체한다는 항목도 눈에 띄지만 이는 전적으로 사업자의 몫으로 남겨졌다. 국내 극장 체인 및 배급 시장을 대표하는 메가박스와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들은 즉시 과도기에 투입될 이중 투자와 제작비 상승, 사업 주체별 비용 부담 문제 등을 거론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디지털 시네마가 유비쿼터스 시대 융합형 미디어의 총아로서 IT 최대 강국인 우리나라의 또다른 성장 동력으로 자주 언급됐다. 그러나 이 같은 장밋빛 전망이 설득력을 얻기 위해서는 더욱 충분한 의견 수렴을 거친 현실적인 정책 비전이 필요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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