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목재 구이용 숯 중금속 방출” 홍순선 교수

폐목재등을 사용해 만든 구이용 숯에서 중금속이 방출돼 구운 고기에 전달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인하대학교 홍순선 교수에게 의뢰한 ‘구이용 숯 중 중금속 함유량 조사 및 식육으로의 이행량 연구’ 보고서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국내에서 숯으로 구운 고기에 중금속이 얼마나 이행하는지에 대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목재를 태워 만든 ‘참숯’과 발화 목적으로 사용되는 ‘번개탄’형 성형숯, 육각형이나 원통형 성형숯인 ‘열탄’, 불이 잘 붙도록 화학성분을 첨가한 ‘착화제 숯’에 대해 중금속 납·카드뮴·크롬·바륨 함량을 측정했다.

그 결과 참숯의 납 농도는 평균 0.3ppm인 데 비해 나머지 숯은 10.2∼43.4ppm으로 높게 조사됐다. 카드뮴과 크롬도 유사한 경향을 나타냈다.

바륨의 경우 참숯에서는 66.1ppm 수준이었으나 번개탄과 열탄은 6500∼8800ppm, 착화제 숯은 평균 1만8361ppm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이에 대해 홍 교수는 “성형숯이나 착화제 숯을 제조할 때 방부제 등이 많이 남아 있는 폐건축자재를 사용하거나 불이 잘 붙도록 바륨 성분을 첨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산업현장이나 생활에서 배출되는 폐목재 중 10%가 숯으로 만들어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숯을 태운 연기에 포함된 중금속 함량을 조사한 결과 숯의 중금속 함량과 상관관계를 보여 중금속이 연소가스로 이행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중금속 함량이 높은 일부 성형숯으로 쇠고기와 돼지고기를 구울 경우 숯의 중금속이 고기로도 전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고기로 이행되는 비율은 4가지 중금속 모두에서 0.3% 이하로 매우 낮게 나타나 구이용 숯으로 인한 중금속 노출 위험도는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식약청 관계자는 “구이용 숯에서 나오는 중금속이 고기로 이행되는 양은 미미하므로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며 “전 세계적으로 구이용 숯의 중금속 기준을 운영하는 국가는 없다”고 말했다.

by 100명 2008. 6. 15.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