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도쿄 이태문 특파원] 필름없는 영화관 '디지털 시네마'가 일본에 등장한다.

12일자 데일리스포츠는 미국 영화사 워너브라더스와 일본의 통신회사 NTT, NTT니시니혼, 배급사 도호가 공동으로 22일부터 '디지털 시네마'의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지난 7월 미국의 7대 메이저 영화사가 '디지털 시네마' 규격에 합의, 내년 8월말까지 약 10개월간에 걸쳐 기술면과 운용면에서 각종 과제를 실험하고 검증하게 된다.

'디지털 시네마'는 종전의 필름에 비해 화질이 대폭 향상되며, 영화의 제작과 배급 비용도 크게 삭감된다. 일본의 NTT는 고품질 영상을 광섬유로 전송하는 기술을 선보여, 영화계 등 새로운 수요의 확대를 노리고 있다.

현재 일본을 방문중인 워너브라더스의 하멜 부사장은 11일 기자회견에서 "장차 디지털 시네마를 세계로 확장하고 싶다"며 강한 의욕을 밝혔다.

이번 실험은 22일부터 도쿄와 오사카 3군데 영화관에 팀버튼 감독의 '유령신부'를, 12월에는 '해리포터와 불의 잔'이 광섬유통신을 이용해 전송된다. 먼저, 미국으로부터 일본의 NTT배신센터로 작품이 전송되며, 더빙 작업 등을 마친 후 곧바로 각 영화관으로 전송해 상영하는데 외부로부터의 데이터 도난을 막기 위한 테이터 암호화 기술 등도 활용된다고 한다.

광섬유 통신을 이용한 네트워크 상영은 세계 최초인데, 이로써 현재 완성본 영화 필름을 복제해 사용하는 시대에서 영화 촬영에서 상영까지 모든 걸 디지털 신호로 처리하는 디지털 시네마 시대가 성큼 현실로 다가오게 됐다.

(도쿄 = 이태문 특파원 gounworld@mydaily.co.kr)
by 100명 2005. 10. 26. 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