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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돈, '영상시장을 향해 쏴라' (KT, 싸이더스 인수로 본 영화계전망) | |
[마이데일리 2005-09-07 17:55] | |
이미 지난 2월 SK텔레콤이 제3자 유상증자방식을 통해 영화음반기획사인 IHQ(구 싸이더스HQ)의 지분 27.6%(총 인수액 144억)를 인수했다. 이로써 영상·음악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기반으로 한 우수 콘텐트 확보에 국내 거대 통신기업을 위시한 시장자본의 각축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기업자본, 영상시장 진입 '러시' 영화시장의 대기업 진출은 95년 CJ그룹, 99년 동양그룹이 각각 CJ엔터테인먼트와 쇼박스를 설립 배급시장에 진출하며 시작됐다. 초기 충무로 토착 회사들의 거센 저항을 받던 두 회사는 직접 대규모 멀티플렉스 CGV와 메가박스를 설립하며 한국영화 배급 시장환경을 완전 뒤바꿔놓았다. 올해 상반기 두 회사의 한국영화시장 배급 점유율은 각각 27%와 26%에 이르며, 배급시장의 50% 이상을 석권하고 있다. 이러한 배급시장 진출의 성공에 힘입어 대기업들은 영화제작분야에도 적극적인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그 첫 신호탄은 공구업체 세신버팔로였다. 먼저 공구업체 세신버팔로가 역대 한국영화 흥행기록 1위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제작사 강제규 필름, 6위 '공동경비 구역 JSA'의 명필름과 합병을 통해 주력사업을 영화사업으로 바꿨다. 2004년 3월 회사이름도 명필름의 'M'과 강제규필름의 'K'를 따 MK버팔로로 바꿨다. 당시 1000원대였던 MK버팔로의 주가는 때마침 1000만관객 동원에 성공한 '태극기 휘날리며' 열풍과 맞물리며 4000원대까지 급등했다. 뒤를 이어 올해 2월 SK 텔레콤이 안정적인 콘텐트 확보를 위해 국내최대 매니지먼트회사이자 영화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 중인 IHQ의 지분 21.7%(144억원)을 인수해 경쟁에 불을 지폈다. 이후 KTF가 80억원을 영상펀드에 투자한데 이어 모기업 KT가 6일 1995년부터 '8월의 크리스마스', '살인의 추억', '범죄의 재구성', '역도산' 등 30여 편의 영화를 제작한 국내 최대 영화사 싸이더스 F&H의 경영권을 사실상 인수해 맞불을 놓은 상태다. 이어 지난 8월 25일,통신장비제조업체 케이앤컴퍼니(K&COMPANY)가 KB창업투자와 100억원대 영상펀드를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케이앤컴퍼니(K&COMPNY)는 최근 자회사인 케이앤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최근 '실미도'의 제작사인 한맥영화사와 'B형 남자친구'의 시네마제니스 및 인디고필름, 아름다운영화사 등 14개 영화제작관련 계열사를 인수했다. 이와 함께 애니메이션 전문제작업체 디지스팟까지 인수해 영상산업시장 전체의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배급시장 1등 CJ엔터테인먼트가 배급과 제작을 동시에 하고 있는 시네마서비스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며 제작 쪽에도 시선을 돌리고 있는 상황. 영상콘텐트 시장을 향해 투자하라 일단 대기업 자본유입이 활발한 이유는 컨텐트를 접하는 플랫폼이 다양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DMB, 인터넷TV(IPTV), 디지털케이블TV 등 차세대 영상플랫폼시장이 다변화 되면서 영상콘텐트의 사업가치가 커지고 있다. 지난 6일 대신증권 김병국 연구원은 증권선물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터넷TV(IPTV), 디지털케이블TV 사업자들이 영상매체 특성상 콘텐츠 투자를 음원보다는 영상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연구원은 "최근 음원 관련업체들의 2분기 실적은 부진한 상태이며, 영상분야로 진출한 종목을 중심으로 주식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음원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만인에미디어와 블루코드는 최근 주가가 5월말대비 각각 13%, 41% 하락한 반면, 영상콘텐츠 제작능력을 갖춘 IHQ, 올리브나인은 5월말 대비 각각 26%, 22% 상승했다. 김 연구원은 "영상콘텐트 제작 분야에서 투자 매력이 가장 큰 부문이 콘텐츠 제작사"라며 유망종목으로 싸이더스, MK버팔로, 케이엔컴퍼니를 꼽기도 했다. 또 드라마 부문의 제작능력을 확보하고 있는 IHQ, 팬텀, 올리브나인 및 1300 여편규모의 국내 최대 DVD판권을 보유한 스펙트럼이 투자매력이 높다고 분석했다. 대기업 자본유입, 득(得) 혹은 실(失)? 연이은 영화제작사의 대기업 인수 및 합병 그리고 이로 인한 대형화에 많은 영화관계자들은 안정적 제작기반 조성 등 긍정적 측면과 다양한 제작시도의 어려움, 배급과 투자, 스타급 캐스팅의 독점 같은 부정적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 소규모 영화제작사 대표는 "한류열풍으로 일부 영화는 해외 판권 판매만으로 제작비를 건지고 있어 대기업들이 영화제작에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배급사도 아닌 제작사가 지나치게 대기업 계열화되는 것은 중소 영화 제작사에는 큰 부담이다”고 의견을 밝혔다. 한편 일부에서는 통신업체 쪽의 영화제작사 인수로 지금 같은 극장개봉 형식이 아닌 위성 DMB 등의 적극적인 활용이 가능해져 영화 및 극장시장 전체에 큰 파급을 예상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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