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침팬지는 유전적으로 4% 차이?”

유전적으로 인간과 가장 가까운 침팬지의 유전자 지도가 완전히 해독됐다. 침팬지와 인간의 유전자 지도를 비교한 결과 인간과 침팬지의 DNA 염기서열은 96%가 같았다. 하지만 나머지 4%가 생식과 두뇌 발달, 질병 면역성 등에 결정적인 차이를 가져오는 것으로 밝혀졌다.

AP통신은 1일 미국, 독일 등의 과학자 67명의 연구로 밝혀진 이 같은 사실이 과학잡지 네이처 최신호(1일자)에 실렸다고 보도했다. 이번 발견은 침팬지에는 없는 알츠하이머병이나 특정 암,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등에 인간이 걸리는 이유를 규명, 치료법을 찾아내는 중대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립인간게놈연구소(NHGRI)의 프랜시스 콜린스 소장은 “과학자들이 질병의 근원에 대한 인간 DNA를 분석하는 데 도움을 줄 만한 연구 결과”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인간과 침팬지의 게놈 지도 비교를 통해 인간과 침팬지 모두 약 30억개씩 있는 A, C, T, G 염기 조합 중 서로 다른 것은 약 4000만개로 전체의 1.2%에 불과했고, 유전자 정보가 없는 DNA까지 합치면 4%의 차이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이는 인간 간의 유전적 차이의 10배, 생쥐와 쥐의 차이에 비해서는 10분 1밖에 안 된다. 그러나 이 4% 차이가 인간과 침팬지의 경계선을 그었다.

연구진은 인간의 두뇌가 침팬지보다 크고 복잡한 것은 새로운 인간 유전자의 진화 때문이기라보다는 기존 유전자가 특정 단백질을 생산하는 방식의 차이 때문이라는 증거를 발견했다. 또한 인간의 염증 반응에 작용하는 주요 유전자 3개가 침팬지에게는 없는 반면 인간에게는 알츠하이머병으로부터 다른 동물을 보호하는 효소 생산 유전자가 없어진 것으로 나타나 두 종의 면역체계 차이를 설명해주고 있다.

신동주 기자

by 100명 2005. 9. 2. 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