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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카메라의 LCD창이 점점 커지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해도 대부분 1.5인치, 1.8인치가 주류를 이루던 것이 2.0인치, 2.5인치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 5월 출시된 삼성테크윈의 슬림형 디카 '샾1'의 LCD창 크기는 2.5인치다. 이번 달 말에 출시되는 하이엔드급 디카인 프로 815는 3.5인치짜리 LCD를 채용했다.
지난 6월 출시된 올림푸스의 뮤800과 이전모델인 뮤500도 2.5인치 창을 채용했으며 소니의 T시리즈와 W시리즈 모델도 LCD창의 크기가 2.0인치 이상이다.
니콘과 캐논도 최근모델에 2.0인치 이상의 LCD 창을 채택하는 경향이 있으며, 코닥 역시 2.2인치 LCD를 채용한 dx 시리즈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LCD창이 커지면 일단 메뉴보기가 수월해지고 조작이 편해진다. 또 찍으려는 장면을 크게 담아 구도를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좁은 시야로 보는 답답함도 줄일 수 있다. 이 때문에 많은 디카업체들이 후속모델 사양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보다 큰 LCD창'을 선호하고 있는 추세다. 또 현재까지로만 보면 LCD 창의 크기와 제품 가격과는 큰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고 있다. 큰 LCD창을 채택했다고 반드시 가격이 비싼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또 화소수 경쟁이 한계에 다다르면서 외관 경쟁으로 옮겨가는 추세도 LCD창이 커지는 배경으로 해석된다.
디카업체의 한 관계자는 "디카가 많이 보급되면서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만한 새로운 특징을 찾다보니 LCD 창 크기도 중요한 사항으로 고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LCD창이 커지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 창이 커질수록 LCD가 소모하는 전력량이 많아지고 그만큼 배터리 수명 역시 빨리 줄어들기 때문이다. LCD창 크기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카메라 크기도 함께 커져야 한다는 문제도 있다.
창이 커지면서 편리해지긴 했으나 그렇다고 '크면 클수록 좋다'는 대대익선(大大益善)만 추구할 수는 없는 형편인 것이다.
업계에서는 보급형 디카의 경우 3인치 이상의 LCD는 필요도 없고, 무리라는 게 중론이다. LCD창 크기 경쟁도 조만간 한계에 봉착할 것이라는 얘기.
업계의 한 관계자는 "LCD창이 커질수록 전력관리 측면에서 부담되는 점은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장단점을 따져보고 개인 선호도에 맞춰 소비자들이 선택할 것을 조언했다.
/김지연기자 hiim2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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