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장비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이 신규사업 발굴, 해외수출에 적극 나선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컴텍코리아·에이스텔·씨아이에스테크놀로지 등 방송장비·솔루션 SI 업체들은 해외진출과 신규사업분야로의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국내 방송시장에서 디지털케이블 전환,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시스템 구축, 지상파 방송사의 디지털 전환 등이 상당수 진행됨에 따라 정체기를 맞은 시장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컴텍코리아(대표 노학영)는 동남아 시장 진출과 IPTV 솔루션, 디지털콘텐츠 서비스 사업 등을 새로운 사업모델로 설정했다. 국내에서 쌓은 디지털방송시스템 구축 경험을 앞세워 동남아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IPTV 시장진출도 노리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브로드캐스트아시아 전시회에 국내 업체들과 공동으로 참가해 IPTV 관련 엔드투엔드 통합시스템을 선보였다.

IPTV 시장에 관심이 많은 동남아 호텔 네트워크 및 말레이시아 방송사 등이 관심을 표시해와 협상을 진행중이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 미디어연구소에 IP기반의 사내방송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디지털 콘텐츠 사업 진출도 준비중이다.

이 회사 노학영 사장은 “회사의 미래비전은 디지털콘텐츠 서비스 사업자가 되는 것”이라며 “콘텐츠 프로덕션사와 공동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데이터방송채널사용사업자(DP) 등록준비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이스텔(대표 이강현)도 해외 디지털방송 SI 시장공략에 나섰다. 이강현 에이스텔 사장은 “스카이라이프, 씨앤앰, 큐릭스 등 방송사의 시스템 구축한 노하우와 실제 방송을 통한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에이스텔은 또 해외 디지털 전환을 콘텐츠 공급의 교두보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스카이라이프에 공급하고 있는 미국 HD넷의 HD 콘텐츠 아시아 판권을 가지고 있으며, KBS스카이에도 출자한 상태다. 또 VJ센터를 운영하며 자체 콘텐츠도 보유하고 있다. 이 사장은 “기술과 콘텐츠의 비중을 동일한 수준으로 맞추는 것이 회사의 장기 로드맵”이라고 설명했다.

아리랑국제방송 디지털뉴스룸 구축 등을 통해 솔루션 기반으로 방송시스템 구축사업까지 진출한 씨아이에스테크놀로지(대표 이준) 역시 올해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최근 팀장급을 포함한 외국어 능통 기술진 충원을 통해 해외사업팀을 확대개편했다. 또 미주지역 공략을 위해 현지 마케팅 인력과 엔지니어도 채용했다.

이 회사 진주형 이사는 “장비와 기술의 통합성을 갖춘 것이 강점”이라며 “특히 국내에서 이미 IP 환경에 대한 기술 검증이 끝났기 때문에 해외에서 IP 인프라 구축시 씨아이에스 기술을 곧바로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by 100명 2005. 8. 14. 1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