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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판다 3분의2 지진 피해
세계 야생 판다의 3분의 2가 지난달 발생한 중국 쓰촨성 대지진으로 죽거나 부상을 입은 것으로 밝혀졌다.
옌쉰(嚴旬) 중국 국가 임업국 수석 엔지니어는 13일 중국에만 살고 있는 희귀 동물 판다의 1600여마리 중 3분의 2인 1000여마리가 지진으로 위험한 상태라고 밝혔다. 살아남은 판다도 먹을거리인 대나무 죽순이 지진 때문에 사라졌거나 사라질 위험을 맞고 있어 아사 위기다.
진앙지에서 3㎞ 떨어진 워룽(臥龍) 판다 보호·연구 기지를 비롯해 사육하고 있는 판다 217마리 중 1마리만 산사태로 숨졌을 뿐, 나머지는 화를 면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계속되는 여진 위험으로 일단 판다 60마리를 쓰촨성 성도인 청두 판다 연구기지나 베이징 동물원, 산시성 판다 자연보호구로 옮겼다.
중국 당국은 워룽 연구기지 시설이 이번 지진으로 상당수 파괴된 데다 도로와 전력이 끊기고 급수가 모자라 워룽과 고도나 기후 등 생태 환경이 비슷한 쓰촨성 야안(雅安)시에 판다 임시 사육시설을 짓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진으로 판다 먹이인 대나무 죽순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워룽 사육기지의 경우 이번 지진에 따른 산사태로 200만ha가 유실되면서 대나무도 함께 사라졌다. 천린창(陳林强) 워룽 자연보호구 부주임은 "1970년대 쓰촨성에서 대지진이 일어난 뒤 대나무가 대거 죽었다"면서 "이번에도 이런 일이 일어날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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