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작년 영화산업 기록적 성과
자국 영화 약진


독일은 2001년이 지나면서 몇 년 동안 영화관객수가 계속 줄어들어 영화산업이 사양길을 걸어왔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통독 후 드문 기록을 세워 영화업계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2004년 한 해 1억5700만 명의 관객이 영화관으로 몰려들어 전년에 비해 800만 명이 늘어났다. 매출도 5%가 증가해 8억9300만유로를 기록했다.

2004년 독일 영화산업의 성공에는 ‘슈렉’, ‘슈퍼맨’, ‘해리포터’ 같은 외화의 흥행도 큰 몫을 했지만 독일 영화의 약진이 두드러진 해였다. ‘스타 트랙’을 패러디한 ‘트라움쉽 서프라이즈’는 910만 명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일곱 난장이’ (650만 명)와 히틀러의 최후를 그린 ‘몰락’ (450만)이 독일 영화로서는 드물게 대박을 터트렸다.

지난해 독일은 평년보다 많은 121개의 자국작품으로 3700만 명의 관객을 영화관으로 끌어들여 국내시장의 23.8%를 차지했다. 1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만도 6개에 이르렀다. 또 각종 국제 영화제에서 독일 영화가 두각을 나타내면서 해외의 수요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 반면 지난해 미국 영화는 179개의 신 작품이 들어왔으나 예년과 달리 실망스러운 성적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는 다시 미국의 로맨틱 코메디 ‘히치’, ‘스타워즈’ 최종 편, 스필버그의 ‘우주전쟁’이 히트작으로 예상되고 있다. 독일 영화로는 나치에 저항하다가 처형당한 여대생 숄의 이야기를 그린 ‘소피 숄- 희망과 저항’이 베를린 영화제 경쟁부분에 올라가는 등 올해의 히트작으로 점쳐지고 있다.

독일은 영화관 매출 중 47% 이상이 대형 영화관으로 귀속되지만 최근에는 영화관의 소형화와 다양한 서비스가 새로운 추세로 자리 잡고 있다. 이는 관객층의 연령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 독일 영화관의 평균 입장료는 5.7유로로 몇 년 사이 큰 변화가 없다.

독일은 영화관이 붐비는 것과 함께 DVD와 VHS 시장도 성황을 이루고 있다. 독일시장에서는 지난해 처음으로 DVD와 VHS가 1억 장 이상이 판매되었다. 대여사업을 포함하면 8억 5,200만 유로의 수익을 냈다. 전년에 비해 3.9%가 신장된 성적이다.

한편 올해 ‘한국의 해’를 맞아 지난 9월부터 독일 전역의 개봉관에서 한국 영화 9편이 상영되고 있다. 아직 결과를 말하기는 이르나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어 독일에 한국을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되고 있다.

자료원: Frankfurter Rundschau (2005. 2. 10)
보고자: 이경규 뮌헨무역관 (munich@kotra.or.kr)
by 100명 2005. 8. 11. 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