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라스베이거스의 호텔 로비나 호텔내 레스토랑 또는 극장 등 공공장소에서 무선 PDA로 베팅하는 도박꾼들을 자주 보게 될 것 같다.

AP에 따르면 미국 네바다주가 무선통신기능을 갖춘 도박용 PDA 서비스에 관한 법령을 승인함에 따라 도박꾼들은 코미디 쇼나 식사를 위해 기다리는 자투리 시간에도 내기를 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은 제한되어 있다. 100대 이상 슬롯머신이 설치된 카지노의 공공장소에서만 사용 가능하며 호텔방이나 사적인 공간에선 금지된다.

이 법은 지난달 케니 그윈 네바다 주지사의 발의로 제정됐다.

그동안 라스베이거스 카지노들은 인터넷 기반 게임을 금지하고 있는 연방법에 의해 철저하게 발이 묶였다. 이에 반해 해외 사업자들은 미국인을 겨냥한 온라인 사이트를 개설,막대한 수입을 거둬갔다. 따라서 이번 네바다주의 PDA 방식 베팅 허용 조치는 온라인 게임 분야에 채워졌던 족쇄를 풀기 위한 카지노업계의 첫걸음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도이치방크의 애널리스트인 마크 팔콘은 “대부분 카지노들이 온라인 도박 분야 진출을 원하고 있다”며 “이번 조치가 긴 여정을 위한 첫 걸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법안 제정에는 금융 서비스 회사인 캔터 피츠제럴드와 도박기기 개발사인 다이아몬드I, 세계 최대 슬롯머신 제조사인 인터내셔널 게임 테크놀러지 등 관련업체들이 막후에서 영향력을 미쳤다.

데이비드 로플린 다이아몬드I 사장은 “닌텐도나 PDA에 익숙한 베이비붐 이후 세대에게 도박용 무선 PDA가 또 하나의 휴대기기일 뿐”이라며 “앞으로 네바다에 이어 뉴저지와 미시시피 등도 이같은 추세가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스베이거스 카지노들이 도입할 PDA는 현재 영국에서 스포츠 도박에 사용중이며 보안을 위해 지문인식등 바이오메트릭 기술을 채택하고 있다.

이규태기자@전자신문, ktlee@

by 100명 2005. 8. 7. 1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