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지를 네트워크로 통합하는 SAN 스위치 장비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특히 대규모 SAN 통합이 일반화하면서 대기업을 중심으로 64포트 이상을 지원하는 대형 스위치(디렉터) 장비 도입이 잇따르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삼성전자, SKT, 씨티은행, LG필립스, 대구은행, 국민은행, 현대자동차, 정보통신부(범정부 통합 프로젝트) 등 대기업과 공공기관이 디렉터급 SAN 스위치를 대거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해복구(DR)센터을 추진한 씨티은행이나 차세대마케팅플랫폼을 시작한 SK텔레콤의 경우, 일시적으로 구매한 디렉터 장비가 10대 이상으로, 구매 물량을 포트 수로 따지면 1000포트를 훌쩍 넘어서는 것으로 확인됐다. 디렉터 장비를 추가 구매한 국민은행의 경우, 총 디렉터 수가 30여대, 포트 수로는 3000포트가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대형 SAN 스위치 장비에 대한 고객 수요가 증가하는 것은 SAN 통합 환경이 일반화된데다 디렉터 장비가 지능화되면서 스토리지 관리에 탁월한 성능을 평가받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상반기 디렉터 장비 구매 물량이 전년 대비 20%, 재작년보다는 60% 이상 늘어난 분기당 30∼40대 이상인 것으로 자체 파악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상반기 공급된 사이트의 추가 물량이 대기하고 있는데다 국민건강공단, 범정부 통합프로젝트 등 대기업과 공공 분야 디렉터급 장비 수요도 잇따를 것으로 보여 연간 공급 물량이 처음으로 200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맥데이터코리아, 브로케이드코리아 등 SAN 스위치 업체도 디렉터 장비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30% 이상 증가했으며 매출 비중도 40∼50%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맥데이터 서범석 차장은 “디렉터 장비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대규모 SAN 구축 사례가 늘고 있는데다 디렉터 자체에 내장된 각종 가상화 및 가용성 기능을 고객이 주목했기 때문”이라면서 “그동안 스위치 장비는 스토리지 공급 업체가 끼워파는 품목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장비가 대형화, 지형화하면서 스위치를 분리 발주하는 고객사도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브로케이드코리아 김정대 컨설턴트는 “최근 장비 가격이 내려가면서 스위치를 구매하려던 고객들도 디렉터로 변화해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면서 “디렉터 자체 가격은 스위치보다 비싸지만, 안정성과 가용성을 따지면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한데다 스위치 위치가 서버와 스토리지 중간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스토리지 관리의 중심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etnews.co.kr

by 100명 2005. 8. 2. 2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