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피아] 국내 유일 디지털 상영 지원

-허은 벤허 코퍼레이션 대표


디지털 리마스터링을 통해 디지털 상영을 지원하는 국내 유일의 회사 벤허 코퍼레이션의 허은 대표. 그가 국내 디지털 시네마 업계의 선두주자가 된 것은 컴퓨터 그래픽 1세대였던 아버지 덕분이다. 그를 통해 국내 디지털 영화의 현주소를 짚어봤다.

-현재 주력하는 일은.

▲영화디지털화에 관한 컨설팅과 극장의 디지털 상영 시스템 구축, 디지털 리마스터링, 디지털 시네마 해외 교류 등에 관한 것이다. 디지털 리마스터링은 2000년 국내 최초로 디지털 상영을 시도한 <다이너소어>부터 2001년 부천국제영화제 폐막작이었던 <아치와 씨팍> 그리고 <오버 더 레인보우> <원더풀 데이즈> <우리형> 등의 작업을 했다.

-디지털 리마스터링이란 무엇인가.

▲필름을 디지털로 전환하는 모든 작업을 말한다. 컬러 교정과 편집, 합성 등 디지털 공정을 거쳐 향후 인터넷과 TV, 모바일, DVD 등 다매체의 원본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일련의 과정이다.

디지털 리마스터링을 하는 이유는 크게 퀄리티 향상과 편리성 때문이다. 리마스터링을 거치면 화면의 퀄리티가 아날로그 공정을 거친 것보다 월등히 뛰어나고, 디지털 영사 시에도 필름 영사기를 이용할 때보다 흔들림과 먼지가 거의 제거돼 훨씬 깨끗하고 정교한 화면을 관객에게 전달해 줄 수 있다.

또 평균 200만 원이 드는 필름 프린트를 수백 벌씩 제작하지 않아도 돼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

-보통 어떤 영화들이 디지털 리마스터링을 하는가. <친절한 금자씨>의 경우 디지털 작업을 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

▲컴퓨터 그래픽이 필요한 작품들이나 색감, 합성이 중요시 되는 작품들, 그리고 제작비가 많이 확보된 작품들 등이 디지털 리마스터링을 거친다. <친절한 금자씨>의 경우, 전반적인 영화의 퀄리티를 높이고 싶은 제작사와 감독의 요구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색감이 영상미의 전달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인 것 같다.

-필름 영화를 디지털 영화로 바꾸는 과정을 쉽게 설명해 달라.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텔레시네(실시간으로 필름의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 신호로 바꾸어 주는 기계)를 이용하거나 필름 스캐너(필름을 낱장으로 그래픽 파일화 시키는 것)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이렇게 디지털화된 영화의 원본 컬러 교정, 편집, 합성 등의 과정을 거쳐 오디오 더빙을 하게 되면 DCDM(Digital Cinema Distribution Master)가 만들어진다. 이것이 암호화 과정을 거치게 되면 DCP(Digital Cinema Packaging)가 돼 각 극장에 디지털로 된 파일 혹은 네트워크 형태로 배급되게 된다.

-디지털 상영이 대세인 이유는.

▲단지 화질이 조금 더 좋아지는 차원이 아니다. 디지털 영화는 필름 영화와는 전혀 다른 색감과 느낌을 전달한다. 같은 내용의 영화라 해도 전혀 다른 느낌을 받게 된다.

성나혜 객원기자 <moview@ilgan.co.kr>
by 100명 2005. 8. 1. 2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