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합 과징금ㆍ경쟁심화 전반적 실적 악화
하나로는 적자 전망

KTㆍ하나로텔레콤ㆍ데이콤 등 유선통신 3사가 공정거래위원회의 담합행위 제재ㆍ시장경쟁 심화 등 내외부 악재가 겹쳤던 지난 2ㆍ4분기 초라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선통신 3사는 오는 8월3일 KT를 시작으로 2ㆍ4분기 실적 발표에 나선다. 하나로텔레콤은 10일, 데이콤은 11일 각각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유선통신 3사의 2분기 실적에 대해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유선시장의 매출감소 속에서 유선 3사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수준을 근근히 유지했지만, 시내전화ㆍPC방 인터넷분야 담합행위에 대한 공정위의 사상 최대 과징금 부과, 초고속인터넷 등 시장경쟁 심화로 인해 영업이익ㆍ단기순익 등 수익성은 전반적으로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KT와 데이콤은 그나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전년 동기와 유사한 실적을 거둔 반면, 하나로텔레콤은 지난해 2분기 외자유치 이후 첫 분기 순이익을 달성한지 1년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되는 등 업체간 희비가 교차할 전망이다.

KT의 2분기 매출규모는 전년 동기 3조324억원과 비슷한 2조99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당기 순익은 단일기업으로는 사상 최대치인 1160억원의 공정위 과징금 반영으로 인해 각각 5018억원과 2628억원 대에 그칠 것으로 예측된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5780억원에 비해 무려 700억원 이상 줄어든 수치다.

특히 증시 전문가들은 전화매출의 지속적인 감소, 규제 이슈 등을 고려하면 하반기 KT의 실적은 상반기에 비해 더욱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근 내실 경영의 효과가 가시화될 경우, 현재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데이콤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2614억원에 비해 다소 늘어난 2775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당기순익도 전년동기에 비해 100억원 가량 증가한 158억원대에 달할 전망이다.

데이콤은 기업시장을 중심으로 한 데이터 등 사업부문별 매출이 꾸준히 유지되고, 재무구조도 한층 안정화돼 하반기에도 견실한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증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하나로텔레콤도 시내전화 등 가입자 증가로 인해 매출은 전년동기 3631억원에 비해 소폭 늘어난 3663억원 정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경쟁심화에 따른 마케팅비용, 과징금 등의 여파로 인해 당기손실 규모가 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하나로텔레콤의 하반기 실적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더욱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9월부터 본격적으로 영업에 나서는 파워콤으로부터 두루넷 및 자사 가입자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마케팅비용을 쏟아부을 수 밖에 없어 하반기 실적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 증권 전문가는 "하나로텔레콤이 하반기 터닝포인트를 마련하지 못할 경우에는 연내 통신시장시장에 기업인수합병 분위기가 한껏 고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송정렬기자
by 100명 2005. 8. 1. 2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