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녹화ㆍ편집ㆍ저장 `한번에`
디카ㆍ캠코더ㆍTV 등 속속 출시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와 디지털가전의 결합이 가전 제품의 또 다른 트렌드로 빠르게 자리잡아 가고 있다. 값싸고 저장용량이 큰 HDD를 내장한 가전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디지털방송과 HD급 영상 저장이 이슈로 등장하면서 나타난 것으로, 소비자들이 가전 제품 자체에서 방송을 녹화ㆍ편집ㆍ저장까지 한번에 해결하길 원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셋톱박스나 MP3플레이어 등에서 이미 일반화된 HDD 채용이 DVD리코더나 디지털카메라, 디지털캠코더, 디지털TV로 확대되고 있다.

HDD를 가전 제품에 채택하는데 가장 적극적인 업체는 LG전자. 국내 처음으로 40GB HDD를 탑재한 DVD플레이어를 내놓은 바 있는 LG전자는 지난해 11월 세계 최초로 DVD리코더에 HDD와 셋톱박스를 결합한 복합제품을 선보였다. 또 올 2월에는 하드디스크와 네트워크 기능을 결합한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여기서 한 발짝 나아가 지난 5월 HD방송을 바로 저장할 수 있는 160GB HDD를 내장한 PDP TV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 제품은 동급 제품에 비해 50∼80만원 비싸지만 42ㆍ50인치 HD급 PDP TV의 50%, 60인치의 80%가 이같은 형태다.

LG전자의 이런 행보는 국내 보다는 해외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유럽시장에서 HDD 복합 DVD리코더를 출시, 현재 라인업 중 HDD 복합형 제품이 50%를 차지하고 있다. 또 미국 시장에 지난달 HDD 탑재 PDP TV를 선보였고 하반기에는 HDD 복합형 DVD리코더를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앞으로 HD급 디지털방송이 본격화되면 고화질 영상물을 간편하게 녹화, 편집할 수 있는 대용량 하드디스크 복합제품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며 "향후 HDD 탑재를 전체 정보가전 제품군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HDD 복합 DVD리코더를 출시하며 발을 담그고 있다. 특히 DVD의 경우 복합 제품 위주로 시장이 성장한다는 판단에 따라 제품군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대우일렉트로닉스 역시 시장이 성숙되지 않았다는 판단에 따라 HDD를 탑재한 제품을 내놓고 있지만 시장만 보인다면 바로 제품군을 내놓을 준비를 마친 상황이다.

이밖에 디지털카메라와 디지털캠코더 등 영상가전 제품에서도 하드디스크를 저장매체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JVC와 큐리오 등이 하드디스크를 매체로 사용한 캠코더를 내놓고 있으며 디지털 SLR카메라 사용자 중 1인치 HDD를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HDD 경우 같은 용량대 플래시메모리에 비해 저렴하고 이전에 비해 안정성이 개선되면서 제품에 채택하는 사례가 계속 확대되고 있다"며 "앞으로 0.85인치 등 소형이면서도 고용량을 지원하는 HDD가 출시되면 이같은 추세에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형기자
by 100명 2005. 8. 1. 2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