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 현장은 첨단 IT 실험장

촛불시위 현장에 디지털 카메라와 캠코더, 고성능 카메라폰 등 첨단 정보기술(IT)의 경연이 펼쳐지고 있다. 통신기술 발달로 생중계 비용이 개인이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싸진 데다 인터넷 방송에는 큰 무리가 없을 정도의 화질을 제공하는 캠코더나 카메라가 보편화됐기 때문이다.

방송사에서 현장을 생중계하려면 위성 장비와 차량 등 대규모 장비를 투입해야 하지만 인터넷 방송은 와이브로 등 무선인터넷에 접속된 노트북컴퓨터와 캠코더만 있으면 된다. 이번 시위의 가장 큰 특징으로 시위 현장의 생중계가 꼽힌다.

무거운 방송용 카메라는 시위대 한가운데로 들어가지 못하기 때문에 방송사들은 시위 현장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촬영을 하거나 경찰이 증거 수집을 위해 촬영한 영상을 자료화면으로 사용했다. 반면 시위대는 한가운데서 일어나는 일들을 직접 생중계하기 때문에 방송사에 비해 현장감이 뛰어나 큰 인기를 끌었다. 시위 현장은 크고 작은 몸싸움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고 수시로 자리를 옮겨야 한다. 물대포를 맞는 것도 각오해야 현장감 있는 영상을 담아낼 수 있다. 이 때문에 무거운 렌즈 교환식(DSLR) 카메라보다는 휴대하기 좋고 방수 기능이 있는 제품들이 시위 중계용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현장 생중계를 담당하는 캠코더로는 산요의 작티 시리즈나 삼성전자의 VM-X300 등이 적당한 제품으로 꼽힌다. 한 손에 쥐기 편리하고 30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도 구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 인터넷 방송사들은 가격은 100만원대로 다소 높지만 성능이 우수한 소니의 HD 캠코더 HDR-SR11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디지털 카메라의 선택 기준으로 충격과 방수 기능이 꼽힌다. 올림푸스의 뮤 700 시리즈가 대표적인 방수 카메라로 꼽힌다. 특히 지난달 31일 경찰의 물대포 발사 당시 많은 사람이 휴대폰이나 카메라의 침수 피해를 경험한 적이 있어 카메라나 휴대폰을 보호하기 위해 아예 지퍼백 등을 준비해오는 시위대도 늘고 있다. 이 밖에 카메라 기능이 뛰어난 휴대폰도 시위 현장에서 위력을 발휘한다. 어두운 곳에서도 간단하게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을 수 있는 LG전자의 뷰티나 삼성전자의 500만화소 폰 SCH-W480 등도 시위 현장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제품으로 꼽힌다.

현장에서 무선으로 방송을 전송하는 노트북도 휴대하기 편하고 배터리 성능이 오래가는 제품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이러한 노트북으로는 삼성전자 센스Q45를 비롯해 LG전자 엑스노트 E200 등이 꼽힌다.

by 100명 2008. 6. 14. 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