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주요 영화사, 디지털영화 배급 표준 합의

 할리우드 주요 영화사들이 디지털영화의 수평주사선을 2000라인으로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디지털 영화 제작과 배급을 위한 기술표준에 합의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6일(현지시각) 할리우드 관계 소식통의 말을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이 보도는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들은 3년여에 걸친 논의 끝에 기술표준에 대한 합의를 마치고 공식발표를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이번 표준 개발의 컨소시엄인 디지털시네마이니셔티브(DCI: Digital Cinema Initiative)는 디지털 영화의 상영을 위해 수평주사선 2000라인으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기존TV의 수평 주사선인 525라인의 4배 가까운 가까운 해상도다. 새 수평 주사선 표준이 확정되면 극장들은 새로 개발되고 있는 디지털 영사기를 구입해야 한다.

 이번 기술표준합의 과정에서는 디지털 영화의 불법복제 방지 기술에 대한 협의도 함께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영화 시사회장에서 캠코더를 이용해 영화를 불법촬영하는 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방안으로 이번 표준제정에는 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빛 변조 기술 등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합의가 불법복제 방지와 배포비용 절감이라는 제작사와 극장측의 이해가 맞아떨어져 가능했지만 가장 큰 문제 가운데 하나인 극장 내 디지털 설비 설치비용 부담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영화사들은 극장 내부의 일인만큼 디지털영사기 설치비용은 당연히 극장측이 부담해야한다는 입장이지만 극장들은 영화사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디지털 영화의 배급으로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은 비용의 절감의 수혜가 돌아가지만 극장으로서는 비용만 부담해야 한다는 점 때문이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이같은 극장측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절충 방안 등에 대한 논의도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규태기자@전자신문, ktlee@etnews.co.kr

by 100명 2005. 7. 29. 07: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