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 2기 KT호를 이끌 남중수 신임 사장 내정자가 임기중 달성할 목표로 2007년 매출을 현재보다 15%가 상승한 13조8000억원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현금흐름 등 실질적인 경영성과 지표인 에비타(EBITDA) 마진율은 현 수준보다 낮은 36.4%를 책정, 민영 2기 KT호도 큰 실질성장을 거두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남 사장의 이같은 경영목표는 내달 19일로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에서 안건으로 상정된 새 경영계약제도인 ‘이사회 중심의 중장기 경영계획제’가 부결될 경우, 그 대안으로 마련한 것이나 미래 KT의 외형을 비춰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KT 관계자는 “이는 새 정관에 따른 경영계약제에 대해 주주들이 반대할 경우를 대비해 준비한 수치여서 구체적인 전망이라고 보기 어렵다”면서도 “주주들이 승인하지 않을 경우, 이 안이 안건으로 올라가 적용된다”고 말했다.

남 사장이 마련한 2007년 매출 목표 13조8000억원은 5년간 11조 중반대에 머물러오던 매출을 한단계 도약시키는 것으로 u시티 건설 등 외형을 키울 수 있는 시스템통합(SI)사업 등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반면 실질 가치인 에비타 마진은 2001년부터 계속 줄어드는 추세를 지속해 2007년에도 36% 초반에 머무른다는 것을 내비친 것으로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필요할 전망이다.

KT이사회는 수치 중심의 CEO 경영목표를 부여했던 민영 1기 과정에서 여러 폐단이 나타났다고 보고 2기부터는 중장기 비전 수립까지 포함하는 종합적 경영 평가를 위해 정관 개정을 추진중이다. 실제 이용경 KT 사장은 2002년 8월 취임 당시 2005년말 매출 목표를 14조7600억원으로 달성하는 경영계약을 체결했다가 2004년 주총에서 12조4000억원으로 낮춘 바 있다.

KT 관계자는 “새 경영계약제가 주주들의 승인을 얻게 되면 이사회가 중장기 경영 전략 수립에 보다 구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된다”면서도 “현재로서는 눈에 띄는 획기적 성장은 예상키 어려워 이같은 수치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

by 100명 2005. 7. 27. 1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