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공유기 판매 되레 늘어

사회적 이슈화로 홍보 효과

이달들어 10~20% 가량 증가

KT가 최근 초고속인터넷 회선 하나로 여러 대의 PC에서 인터넷을 사용할 경우 추가 PC 1대당 월 5000원의 이용료를 부과하는 정책을 발표한 뒤, 인터넷공유기 판매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가 공유기 사용 PC에 추가요금을 부가하는 정책을 발표한 뒤 각 인터넷공유기 판매가 이달 10~20%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공유기 판매가 최근 부쩍 늘어난 이유는 KT가 올해부터 추가요금 부가 정책을 실시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연일 방송 및 신문에 인터넷공유기 관련 소식이 나왔고, 활발한 논쟁이 벌어지는 등 사회적으로 이슈화되면서 그동안 인터넷공유기를 모르던 소비자들에게 자연스럽게 홍보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유기 판매업체인 에이엘테크 관계자는 "이번 달 들어 인터넷공유기 판매가 20%가량 늘었고, 인터넷공유기가 기사를 보고 공유기 가격 및 사용법에 대해 문의하는 고객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공유기 업체인 이에프엠네트웍스 관계자도 "여름방학과 인터넷공유기 이슈가 겹치면서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체 관계자들은 인터넷공유기 문제가 이슈화 될수록 시장에는 긍정적인 효과가 더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포화상태에 있는 인터넷공유기 시장에 일반 사용자들까지 끌어들여 결국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KT가 인터넷공유기 사용에 추가요금을 부과하는 것과 달리 일부 초고속인터넷서비스 업체들은 인터넷공유기를 가입자에게 선물로 증정하고 있어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러 대 PC를 사용하는 가정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으로 보이며, 비록 비공식적으로 벌어지는 일이지만 인터넷공유기가 얼마나 대중화됐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한 네트워크 장비 업계 관계자는 "MP3파일의 적법성에 대한 논쟁이 일어나면서 MP3플레이어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처럼 인터넷공유기도 매출이 증가한 것"이라며 "일반 소비자들은 사후지원과 부가기능이 좋은 국내 업체 제품을 많이 찾고 있다"고 전했다.

이형근기자@디지털타임스

by 100명 2005. 7. 27. 1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