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VㆍIPTVㆍDMBㆍ독일 월드컵 특수…

셋톱박스 시장이 올해 `제2 전성기'를 맞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셋톱박스 시장은 벤처 붐과 함께 최고 전성기를 맞은 이후 주가 폭락과 함께 하향세를 보였으나 올해부터 신규 시장과 해외 시장 수요가 커지면서 셋톱박스업체들이 실적 호전세를 보이고 있다. 셋톱박스업체 중 올 상반기에도 일부 업체들이 실적 호조를 보인 데 이어 하반기에는 대부분의 주요 셋톱박스업체들이 유럽 방송 사업자의 제품 도입 확대 등 모멘텀으로 실적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요 업체들 실적=휴맥스는 1.4분기에 전 분기에 비해 매출이 17.4% 감소한 657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전 분기 61억원 적자에서 45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또 2�4분기에는 개인영상녹화장치(PVR), HD 장비 등 고부가가치 제품 매출 확대와 방송사 신규 서비스, 해외 케이블 시장 디지털화에 따른 제품 공급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실적이 호전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셋톱박스 공급이 본격화되면서 실적 호조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신규 사업인 디지털TV에서 매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휴맥스는 DTV를 유럽과 호주에 출시한 바 있으며 현재 DTV 분야에서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

홈캐스트는 1ㆍ4분기에 매출 408억원, 영업이익 55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한 데 이어 2ㆍ4분기에는 매출은 다소 줄지만 영업이익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양방향(MHP) 셋톱박스 공급이 예정돼 있으며 수신제한시스템(CAS) 등의 매출 호전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온미디어는 2ㆍ4분기에 실적이 부진했던 1ㆍ4분기에 비해 실적이 개선되는 데 이어 하반기에는 실적이 더욱 호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방송사업자에 신규로 셋톱박스를 공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컨버전스 제품 공급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토필드는 올 상반기에 방송사업자 시장에 제품 공급이 지연되면서 실적이 부진했지만 하반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독일 방송사업자 프리미에르에 개인영상녹화장치(PVR)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제품 성능 테스트를 진행해 관련 인증을 획득한 바 있어 신규 제품 공급을 기대하고 있다.

토필드는 그동안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오픈마켓에서 제품을 판매해왔으나 올해 방송사업자 시장 공략으로 신규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주력인 PVR 분야 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IP 셋톱박스 전문업체인 셀런도 일본 시장에서 추가적인 계약 체결을 기대하고 있으며 KT의 홈네트워크 서비스인 `홈엔' 서비스 제품 공급을 위한 성능평가시험을 통과해 올해 안에 추가적인 제품 공급도 기대하고 있다.

◇실적 호전 이유는=이처럼 셋톱박스업체들이 실적 호조를 보이는 이유는 그동안 침체기에 있었던 방송사업자들이 올해 방송의 디지털화를 추진하기 위해 디지털 셋톱박스를 본격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특히 2006년 독일 월드컵에 대비해 독일을 비롯한 유럽 방송사업자들이 발빠르게 컨버전스형 디지털 셋톱박스 도입에 나서고 있다.

임화섭 가온미디어 사장은 "기존 위성 셋톱박스 시장 외에도 올해 지상파 TV와 케이블 TV 셋톱박스 시장이 새롭게 열리고 있어 셋톱박스업체들에게 새로운 사업 기회로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시장에서 케이블방송사업자는 올해 공동구매 형식으로 100만 대, 내년 300만 대 셋톱박스를 구입해 보급할 계획이며 이미 올해 1차로 삼성전자와 휴맥스를 공급업체로 선정했다. 또 셋톱박스 개발업체들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각광받고 있는 디지털오디오방송(DAB)과 디지털 멀티미디어방송(DMB) 분야로까지 사업을 확대하는 등 신규 사업 진출로 새로운 수익원을 모색하고 있다.

홈캐스트는 비지상파 방송 컨소시엄인 KMMB의 2대 주주로 참여해 DMB 단말기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가온미디어, 홈캐스트 등은 DAB 셋톱박스를 개발해 DAB 사업자들에게 제품을 공급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가고 있다.

휴맥스도 지난해까지 투자를 집중해온 신규 사업인 DTV 시장에서 올해부터 매출을 본격적으로 올릴 것으로 예상하는 등 그동안 투자에 집중해왔다면 올해는 수확을 거둘 시기로 보고 있다.

◇수익성 호전 기대=특히 셋톱박스 시장에서 올해 전체 매출 볼륨이 늘어날 뿐 아니라 영업이익 등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올해 셋톱박스 분야에서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단순 위성 셋톱박스 뿐 아니라 다른 기기와 셋톱박스를 하나로 통합해놓은 셋톱박스 컨버전스 제품 판매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단순 셋톱박스의 경우, 중동 등 지역에서 이미 중국 및 대만업체들이 가격 공세로 저가형 셋톱박스 제품을 내놓으면서 수익성을 담보하기 어려워졌다. 이에 반해 개인영상녹화장치(PVR), 멀티미디어홈플랫폼(MHP), 디지털비디오리코더(DVR) 등 컨버전스 제품의 경우, 중국업체들의 기술력이 아직까지 따라올 수 없고 고부가가치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유럽 등지에서 고가에 판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셋톱박스업체들은 올해 중동 지역에서 저가형 셋톱박스 판매 비중을 낮추는 대신 주로 고부가가치 제품을 도입하는 유럽 등 비중을 높임으로써 수익성을 높이려 하고 있다. 업체들은 제품 출시의 경우에도 다양한 기능을 갖춘 고가형 컨버전스 제품에 집중하고 있다.

채윤정기자@디지털타임스

by 100명 2005. 7. 27. 1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