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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IT 산업 (2) 차세대 등한시하는 이동통신◆
"몇 개 기업만 황금알을 낳고 나머지는 다 고철덩어리로 변할 수 있다 ."
이동통신 춘추전국시대가 태동하던 97년 한 통신업체 사장이 지적한 말이다.
이 예견대로 한국 이통시장에서는 수많은 기업이 고철덩어리를 안고 뒤안길로 사라졌고 딱 3개사인 SK텔레콤ㆍKTFㆍLG텔레콤만이 살아남아 승리의 프리미엄 을 누렸다.
하지만 승자의 잔치도 최근 끝나가는 느낌이다.
비록 이통 3사가 지난해 2조40 00억원 규모 당기순이익을 내긴 했지만 수익 원천인 휴대전화 가입자가 포화상 태에 달하면서 이제 시장은 상대 가입자를 뺏어야 자신이 사는 전쟁터가 돼 버 렸다.
3월 말 현재 휴대전화 가입자는 3490만명으로 전체 국민 10명 중 7.4명이 휴대 전화를 이용하고 있다.
순증의 여지가 거의 없는 셈이다.
가입자 증가율(전년 대비)만 봐도 99년 67.7%를 기록한 이후 2000년 14.4%로 떨어지더니 지난해는 고작 3.9%에 머물렀다.
후발주자인 KTF와 LG텔레콤 타격이 더 큰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KTF는 고성 장을 구가하다 지난해 매출이 5조763억원으로 전년(5조3206억원)보다 줄었으며 당기순이익도 4074억원으로 전년(5322억원)보다 감소했다.
LG텔레콤은 지난해 단말기 보조금이 일시적으로 줄어든 덕에 전년보다 62억원 늘어난 78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지만 매출은 2조2274억원으로 390억원이 줄었다.
선발주자인 SK텔레콤은 지난해 매출 9조5200억원과 당기순이익 1조9430억원이 라는 사상 최대 경영실적을 달성했지만 안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확실한 신 규 수익원을 찾기는 만만치 않고 당장 눈앞의 마케팅전에 자금을 쏟아부어야 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의 올해 예상 설비투자비는 1조7000억원으로 예상 마 케팅비용 1조8360억원보다 적다.
이통 3사 설비투자비는 2002년 3조4520억원에 서 지난해 3조2283억원으로 감소했다.
3사가 책정한 올해 투자비도 2조96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적다.
SK텔레콤은 "후발주자들이 경쟁이 아닌 전쟁을 벌이고 있다" 고 꼬집고 후발주 자인 KTF와 LG텔레콤은 "목숨이 걸려 있는데 전쟁 안할 사람이 있겠느냐" 며 반박하고 있다.
이들은 차세대 성장엔진을 찾아 나서고 있지만 그것도 싸움을 하느라 진척이 더디다.
특히 위성 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DMB)과 휴대인터넷은 사업자간 이해다툼과 방송위원회, 정보통신부가 갈팡질팡하면서 시행시기가 늦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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