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3M이 100년 이상의 역사를 성공적으로 유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 첫째, 3M은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이지만 동시에 경영원칙을 준수하는 데 있어서는 매우 보수적이고 튼튼한 경영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이다. 3M은 부채비율을 낮게 유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면서, 향후 5년 간 적자를 기록해도 경영에 문제가 없을 정도의 금액인 1백억달러의 현금 유동성을 항상 확보해 두고 있다. 3M의 기본방침은 회사가 너무 빨리 성장하면 부채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게 되고, 이것이 결국 많은 문제의 출발점이 될 수 있으며, 기업의 진짜 경쟁력은 호경기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불경기에 발휘되기 때문에, 불경기에 대비해 재무구조부터 탄탄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3M은 오히려 불경기에 주가가 올라가는 강력한 재무구조를 가진 기업으로 평가 받고 있다.
둘째, 3M은 R&D를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으며, 연구원 개개인의 역량을 자율적으로 발휘할 수 있는 분위기를 촉진하고 있다. 전세계 60개국에서 1년에 연구개발비로만 10억~15억달러가 사용된다. 박사급 연구원만 1,200여 명이고, 일일 연구비로 지출되는 비용만도 약 3백만달러에 이른다. 미네아폴리스에 위치한 3M 본사에서는 하루 평균 4~5회의 세미나와 심포지엄이 열리는 등 연구결과와 프로세스를 자유롭게 공유하고 활발히 토론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 세계 각국의 유명 물리학자나 화학자 초청 세미나에서부터 연구원들의 심포지엄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연구발표 일정이 끊이지 않는 곳이 바로 3M이다. 또한 각 연구원은 본인이 맡고 있는 프로젝트와 연구에 전적으로 몰두할 수 있도록 권장받고 있다. 3M 내부에서 이뤄지는 모든 연구는 '밀주제조(bootlegging)'라는 독특한 이름으로 불린다. 이것은 연구를 진행함에 있어서 상급자에게 반드시 보고하고 허락을 받지 않더라도 자신이 재량껏 알아서 연구에 임해도 상관이 없다는 뜻이다. 나아가 3M은 아예 근무시간의 15%를 자신이 개인적으로 수행하고 싶은 연구 프로젝트에 투입할 수 있도록 하는 회사 규정까지 만들었다. 이런 독특한 '밀주제조'와 '15%의 법칙'은 연구의 활성화를 가능케 하고 있다. 또한 연구원들은 다양한 인센티브를 받아 연구의욕이 고취된다. 연구원들은 개인별아이디어가 회사에 기여한 정도에 따라 6단계로 나누어진 각종 상을 받는다. 그 중에서 최고의 영예는 '칼튼 소사이어티' 상이며, 이 상은 3M의 노벨상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이 상을 받은 사람에게는 승진과 함께 회사에서 장기간 근무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또한 혁신적인 성과를 낸 직원들을 '혁신의 선도자(Hero of Innovation)'로 지목하고, 그들이 사내에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이것을 사내에서 자유롭게 기사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술직 직원이 경영에 대한 책임없이 부사장 직급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 하고 있어, 연구원들이 연구활동에 총력을 기울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3M은 연구원들에게 최상의 대접을 하고 연구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며, 흔히 학자들의 천국으로 불리는데 그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3M은 결국 우수한 연구인력을 유치 및 유지함으로써 발전의 원동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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