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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을 읽어내는 능력, 한 걸음 나아가 변화를 읽어내는 능력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장 높은 부가가치를 낳는 지식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이를 정식 과목으로 가르치는 곳이나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오늘날 대다수 사람들은 시장에서 생계를 해결하고 좀더 나은 삶을 만들어 내기 위해 분투노력하고 있을 것이다. 이들이 생존 차원을 넘어서서 자신의 목적한 바를 한껏 달성하기를 원한다면, 그들이 세일즈맨이건 사업가이건 일하고 있는 분야를 불문하고, 변화를 읽어내는 역량을 개발해 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오늘날 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서 기회를 선점하는 자들은 엄청난 이익을 거둘 수 있다. 성실과 근면이라는 산업화의 성공 덕목만으로 생존 수준을 확보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번영에 도달하기에는 역부족인 경우가 많다. 남을 따라서 만들어 내는 '미투(me too)' 제품이나 서비스만으로 만년 근근히 살아갈 수 있는 경우가 고작이다.
정규 교육 과정을 통해서 변화를 읽어내는 방법을 배울 수 없다면 개인적인 차원에서 그리고 조직적인 차원에서 어떻게 그런 역량을 체계적으로 만들어갈 수 있을까? 우선 개인적인 차원에서 모두 8가지의 방법을 제안하고 싶다.
첫째, 스스로 기업가 마인드로 철두철미하게 무장해야 한다. 이것은 곧바로 시장 중심적 사고와 행동양식을 갖추는 것을 말한다.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 그런 변화가 가져올 수 있는 기회와 위기를 깊은 관심을 갖고 집요하게 찾아내는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기업가 마인드를 갖춘 사람들은 항상 기회 찾기의 과정으로 사물이나 현상을 바라본다.
둘째, 다양한 정보채널을 통해서 관련 정보를 모으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 일단 풍성한 관련 정보들이 두뇌 속에 입력되어 있지 않으면 변화가 가져올 기회와 위기를 알아차리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한 마디로 맨 땅 위에 헤딩하기 식이나 어느 날 대오각성(大悟覺醒)하는 식으로 기회를 잡아낼 수 없다. 평소에 정보를 모으는 노력을 꾸준히 전개해 두어야 한다. 변화로 인한 비즈니스 기회란 다른 사업상의 기회와 마찬가지로 주로 조합할 수 있는 능력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셋째, 자신의 업무에 정통할 수 있어야 하고, 이를 몰입과 헌신 경험을 동반한 선행투자가 있어야 한다. 창조성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은 '10년 법칙(10 years rule)'이란 단어를 자주 사용한다. 그러니까 약 10년 정도 전력투구를 통해서 어떤 분야를 개척해 온 사람들에게서 창조성이 극대화되는 경우는 관찰하게 되는데서 나온 가설이다.
편견이나 선입견이 없는 초심자도 변화 속에서 기회를 읽어내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하지만 가장 왕성한 활동을 발휘하는 사람들은 대개 10여년 동안 특정 분야를 집중적으로 개척해 온 사람들인 경우이다. 기회를 읽어내는데 하나의 획을 긋기를 원한다면 10년 정도의 집중적인 투자를 행한 각오를 해야 한다.
넷째, 지적호기심과 건강한 욕심이 미래를 읽는 원동력이다. '이것이 당신이 가져야 할 기회요'라는 사전 예고는 있을 수 없다. 찰나와 같은 지극히 짧은 순간에 기회는 다가오게 마련이다. 때문에 기회를 읽어내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매사에 풍부한 호기심을 가져야 한다. 호기심을 가져야 정보를 모으고 축적하는데 재미를 붙일 수 있다. 호기심이 있는 사람들은 새록 새록 자신의 욕심이 커져가는 것을 느낀다. 무심(無心)이란 마음 수양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기회 만들기에는 그다지 큰 힘이 되지 못한다. 역시 시장에서 기회를 창출해 내는 인간형은 끊임없이 자신의 상황을 개선해 나가려는 강한 욕구를 가진 인물이다.
다섯째, 성공 경험을 차근 차근 축적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 아주 작은 것이라 할지라도 성공 경험을 하나 하나 축적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 성공경험이라고 해서 무슨 대단한 것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일상의 작은 약속이라고 좋다. 자신의 두뇌나 손발을 갖고 무엇인가를 성취해 나가는 일련의 경험들을 차곡차곡 축적해 갈 필요가 있을 것이다. 성공경험을 축적하는데 익숙한 사람들은 사물이나 현상을 고정관념이나 선입견에 따라 바라보지 않는 특징을 갖는다. 그들은 좀처럼 고정관념의 덫에 빠져서 허우적 거리는 잘못을 범하지 않는다.
여섯째, 변화를 감지하는 것을 실제로 부가가치 창출로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인간이란 본래 어떤 행위가 이익으로 연결될 수 있을 때 더욱 분발하게 된다. 변화 속에서 기회를 읽어내는 행위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그런 행위를 통해서 물질적인 부든 명성이든 즐거움이든 간에 이득을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기회 읽기를 위한 노력은 더욱 힘을 받을 것임에 틀림이 없다.
일곱째, 자신의 경험을 독서나 글쓰기로 보완할 수 있어야 한다. 기회를 찾아내는 능력은 경험하는 것이나 시도하는 것만으로 충분하게 발전하지 않는다. 보조적인 수단을 행동을 통해서 배우는 것에 가일층 액센트를 가할 수 있는 몇 가지의 방법을 동원할 필요가 있다. 이 가운데 두 가지는 관련된 글을 읽고 쓰기를 함으로써 자신의 지식을 체계화하는 노력이 더해진다면 더욱 빠른 학습 속도를 발휘하게 될 것이다.
여덟째, 변화를 감지하는 소소한 습관들을 체질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습관을 찬찬히 조사해 보라. 이를 테면 자신이 관찰력을 키우기 위해서 메모하는 습관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는가를 점검해 보라. 단순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기회 제조기라고 부를 만한 인물들은 거의 틀림없이 메모광임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은 메모를 통해서 관찰력을 키움과 동시에 두뇌 속에 지속적으로 정보를 입력하는 행위가 바로 메모임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한편 조직적인 차원에서 모두 6가지를 제안할 수 있다.
첫째, 변화를 읽어내는 것은 조직의 학습능력에 비례한다. 대단한 기회를 찾아내는 것은 일종의 '지식점프'에 해당한다. 단순한 개량 수준이 아니라 기존에 조직들이 시도하지 못한 과감한 발상의 전환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조직차원의 지식점프란 한 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배우고 익히는 노력들이 자리를 잡고 있을 때 가능한 일이다.
둘째, 자율과 책임 그리고 성과보상이 확실한 조직일수록 변화를 감지하는 능력이 높다. 팀 단위건 개인 단위건 간에 결과물에 대한 평가와 보상이 적절히 주어질 수 있을 때 변화 읽기는 더욱 힘을 받게 될 것이다.
셋째, 과감한 목표관리로 조직 내에 창조적 긴장관리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마감시간을 두고 과감한 목표를 향해 조직이 매진하게 될 때 구성원들의 역량이 극대화되게 된다.
넷째, 모험정신 혹은 실험정신이 지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모험정신과 실험정신은 실수나 실패에 대해서 관대한 분위기가 지배하는 조직에서 흔하게 관찰할 수 있다. 물론 계산된 위험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있어야 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위험에 대해 소심한 조직이라면 설령 구성원들 가운데 일부가 기회를 찾아내더라도 은폐하는 일들이 자주 발생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시장에서 기회 찾기의 마지막 요소는 격려와 칭찬 문화의 확산이다. 칭찬과 격려의 활성화가 조직 구성원들의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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