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페르마의 원리(Fermat's principle)
광선이 최장거리를 갈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광선은 두 점 사이를 어떤 경로를 통해 도달할까. 일반적으로 두 점 사이를 통과하는 최적의 방법은 가장 짧은 거리를 택하는 것이다. 그러나 광선은 두 점 사이를 통과할 때 가장 시간이 작게 드는 경로를 택한다. 광선은 왜 최소 시간경로를 택하는가. 광선이 가진 최소자원이 시간이기 때문에 시간을 최적화하는 방법을 택하여 가장 먼 거리를 도달할 수 있다. 이것이 최단시간원리인 페르마 원리1)이다.
페르마의 원리를 경영에 적용한다면 “최소자원을 최적화하여 최고의 성과를 이끌어낸다”는 ‘최소자원 최적화의 원리’를 도출할 수 있다. 만일 당신이 가진 최소자원이 자금(資金)이라면 자금을 최적화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을 것이다. 하나는 주어진 자금을 가장 효율적인 부문에 투입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최소자원인 자금 자체를 늘리는 것이다.
자금을 늘리는 방법은 차입도 있을 것이고 투자자를 모으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다. OR(operations research)의 Goal Programming2) 으로 이 원리를 설명한다면 첫 번째는 주어진 제약조건-최소자원인 자금-하에서 성과를 최대화하자는 것이며, 두 번째 방법은 주어진 제약조건 자체를 바꾸는 것이다.
이 원리를 시간에 적용한다 해도 마찬가지의 방법이 된다. 당신이 가진 최소자원이 시간이다. 그럼 당신이 가진 24시간-이것이 제약조건이 될 것이다-을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하면 될 것이다. ‘나의 시간은 더 이상 효율적일 수 없다. 시간만 더 있다면 좀 더 많은 것을 달성할 수 있다’라고 한다면 두 번째 방법인 제약조건 자체를 바꾸는 방법 즉 최소자원인 시간을 늘리는 방법이 있다.
물론 당신에게 주어진 시간은 하루 24시간이다. 업무를 위해 당신의 시간을 늘리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타인의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다. 당신의 시간을 소모하는 많은 것들 중 상당부분은 타인이 대신할 수 있는 부분이다. 꼭 당신이 하지 않아도 될 사소한 문제들은 다른 사람에게 위임하고 당신은 핵심적인 부분에 집중하여 최대의 성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
파레토의 법칙(Pareto's Law)
80 대 20의 법칙으로 알려진 파레토의 법칙에 따른다면 당신이 이룬 성과의 80%는 당신이 투입한 시간의 20%로서 달성할 수 있었고 80%의 시간은 단지 20%의 성과를 가져 왔을 뿐이다. 당신이 투입한 80%의 시간은 결국 비효율적으로 운용되었고 이 80%의 시간을 타인이 대신할 수 있다면 수학적으로 볼 때 당신은 현재보다 4배의 성과를 이룰 수 있다.
이 현상은 단지 개인에게만 국한되는 문제는 아니다. 조직 내부에서 이룬 성과의 80%는 단지 20%의 조직원이 이룬 것이고, 수익의 80%는 20%의 제품군에서 달성된 것이다. 고객의 측면에서 본다면 판매고의 80%는 구매액 기준 상위 20%의 고객이 사들인 것이다.
물론 이 패턴이 정확히 80 대 20의 비율을 보이지는 않는다. 때로는 70 대 30, 90 대 10의 비율을 보이기도 한다. 핵심은 어떤 현상이던 50 대 50의 비율을 보이는 것은 없다는 것이다. 대칭적인 관계가 존재하지 않는 비대칭의 세계를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하자는 것이 80 대 20의 법칙이며, 이 법칙을 잘 활용하는 데에 경영의 성패가 달려 있다.
80%의 성과를 이끌어내는 20%의 부문에 노력과 시간과 자원의 투입을 최적화하고 20 %의 성과를 가져오는 80 %의 부문을 통제하여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다.
파레토의 법칙은 이탈리아 경제학자인 빌프레도 파레토3)에 의해 1897년 공식화 되었다. 빌프레드 파레토는 소수의 인구가 총수입의 대부분을 벌어들이고, 소유한다는 흥미로운 현상을 목격하였으며 이 현상은 시대와 장소를 막론하고 동일한 패턴을 보인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것이 상위 20%가 80%의 영향력을 장악한다는 80 대 20의 법칙이다. 파레토가 발견한 이 현상은 어떤 시대, 어떤 나라에도 똑같이 작용한다. 물론 이 패턴은 앞서도 말한바와 같이 정확히 80 대 20의 비율을 유지하지는 않는다.
흥미로운 것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부를 소유하고 가장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유태인은 이미 오랜 옛날부터 80 대 20의 법칙을 체득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유태인이 체득한 80 대 20의 법칙은 부(富) 그중에서도 대금(貸金)에 관한 것이다. 돈을 빌리려는 사람과 돈을 빌려줄려는 사람은 어느 쪽이 많을까. 직감적으로 생각할 때 돈을 빌리려는 사람이 많을 것 같으나 사실은 돈을 빌려줄려는 사람-물론 이자라는 과실을 바라고-이 80 대 20의 비율로 많다는 것이 유태인의 생각이고 이점을 활용하여 막대한 부를 축적한 민족이 유태민족이다.
적게 소유하고 많이 통제하기
경영의 측면에서 본다면 우리가 가진 많은 것 중 단지 20%만이 효율적으로 활용되고 나머지 80%는 비효율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럼 우리는 80%의 성과를 가져오는 20%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80%의 성과를 가져오는 20%의 자산과 20%의 직원, 20%의 제품군에 우리의 에너지를 집중할 때 최대의 경영효율을 거둘 수 있다.
인력의 측면에서 본다면 소수의 전문 인력만을 소유하고 여타 부문은 아웃소싱 한다면 내부인력에 대한 불필요한 지출의 상당부분이 감소할 것하고, 자산의 측면에서 본다면 핵심적인 부문만을 소유함으로서 비효율적인 부문에 지출되는 부분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제품의 측면에서 볼 때도 마찬가지이다. 별 다른 이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제품군을 정비함으로써 그로 인해 소모되는 많은 지출을 절약할 수 있다.
제품의 가치창조에도 80 대 20의 법칙은 적용된다. 하나의 제품이 생산되어 소비되기까지는 많은 단계를 거치게 된다. 연구개발, 디자인, 제조, 조립, 유통, 마케팅, A/S 등 이런 모든 단계에 직접 참여한다면 결국 80%의 노력으로 20%의 성과를 거두는 우를 범하게 될 것이다. 20%의 노력으로 80%의 성과를 달성하기를 원한다면 많은 부분 중 최대의 성과를 이룰 수 있는 한 두 단계에만 참가하고 나머지는 아웃소싱(out sourcing)이든 스핀오프(spin off)이든 외부 전문가의 힘을 빌릴 때 최적의 경영효율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구미 기업들은 지역을 가리지 않고 많은 부문을 전 세계적으로 아웃소싱하고 있다. 과거 생산설비를 해외로 이전한 것과 같이 서비스 관련부문과 기능들까지 해외로 이전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구미 기업의 새로운 경영전략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이 또한 80 대 20의 법칙과 무관하지 않다.
적게 소유하고 많은 통제를 통해 최대의 가치를 창출하는 예는 세계 유수의 기업들에서 찾아볼 수 있다. 맥도날드는 199개국에 2만 8천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나 이들을 모두 소유하지는 않는다. 최소한의 지분만을 소유하며, 매장 매니저를 위한 햄버거 대학을 설립하여 이들을 통해 그들의 통제력을 최대화하고 있다. 코카콜라는 전 세계 200여 개국에 진출해 있지만 보틀링과 유통업무를 철저히 분리하고 있으며, 이들의 분리이후 수익 또한 급격히 상승하였다.
이러한 예는 국내 자동차 산업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최근 출시된 한 소형 자동차는 중소기업에서 생산하였고 대기업 계열회사에서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소기업에서는 대기업의 상표와 영업력을 활용하여 자동차 시장에 진입하였고, 대기업은 약간의 통제만으로 새로운 모델의 소형차를 자사 브랜드로 판매하는 것이다. 80%의 효율을 달성할 수 있는 20%의 활동에 치중하기 위해 제조, 디자인, 판매 등 어떤 부문이던 비효율적인 부문은 과감히 외부업체를 활용함으로서 적은 노력으로 최대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방법이 적게 소유하고 많이 통제하는 것이다.
파레토의 법칙은 효율적인 20%만 소유하고 비효율적인 80%를 통제할 때 경영의 효율성을 기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많은 경영 활동 중 20%의 활동에서 80%의 성과가 달성되므로 비효율적인 80%의 통제에 경영자는 좀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을 것이며, 효율적인 20%가 비효율적으로 소모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가장 기본적으로는 비효율적인 80%가 가져오는 가치의 감소를 최소화하고 이를 보다 효율적인 부문으로 전환하기 위한 통제와 노력이 필요하다. (CR)
페르마의 원리1) : 한 점에서 나온 빛이 몇 번의 반사와 굴절을 받아 다른 한점에 도달할 때 통과하는 경로는 시간이 최소로 되는 경로도 된다는 원리. 페르마는 1601년 출생한 프랑스의 수학자로 극대극소문제를 광학에 적용하여 “최단시간원리”를 발견하였으며 파스칼과 함께 확률의 수학적 이론 창시자로 인정받고 있다.
Goal Programming2) : 주어진 제약조건하에서 최대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OR(operations research)의 한 모형
빌프레도 파레토3) : pareto, vilfredo 파리에서 출생한 이탈리아인으로 스위스 로잔대학에서 강의. 로잔학파. 파레토 최적개념을 도입하여 신후생경제학의 창시자로 알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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