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고가휴대폰 전략은 실패작"
[이데일리 2005.07.26 10:21:37]
[김현동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066570)가 고가 휴대폰 중심의 경영전략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고 이머징마켓 휴대폰 시장을 상실할 위험에 몰려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 보도했다.삼성전자와 LG전자는 1년전만 하더라도 전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경쟁사인 모토로라와 노키아를 위협하는 존재였다. 그렇지만 최근 들어 상황이 역전됐다.

노키아와 모토로라는 가격 인하와 신제품 출시를 통해 경쟁을 강화했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휴대폰 사업부문은 수익성 악화와 함께 새롭게 떠오르는 시장을 잃게 처지에 빠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FT는 특히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 부진의 가장 큰 이유로 전략상의 실패를 지적했다. 고가 휴대폰만 고수하면서 빠르게 성장하는 남미, 동유럽, 아시아 등 이머징 마켓 공략을 등한시했고 이로 인해 실적부진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노무라증권의 애널리스트인 리차드 윈저는 "1년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엄청나게 위협적인 존재였다"며 "그렇지만 현재 이들은 중저가 시장에서만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을 뿐 빠르게 성장하는 저가 휴대폰 시장에서는 시장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 3위 휴대폰업체인 삼성전자의 2분기 휴대폰 사업부문 매출액은 전기대비 9% 급감했다. 평균 판매단가는 182달러에서 176달로 떨어졌다. 세계 4위의 LG전자도 사정이 마찬가지다. LG전자는 올 2분기 휴대폰 사업부문에서의 적자로 인해 올해 휴대폰 출하량 전망치를 10% 이상 하향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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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izenk@edaily.co.kr(김현동)
by 100명 2005. 7. 26. 2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