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방송사에 자사 음반을 틀어달라며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뉴욕주 경찰의 조사를 받아왔던 소니 BMG가 1천만 달러를 지급하는 선에서 합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소니 BMG는 이번 합의를 계기로 앞으로 라디오 방송국에 음반을 틀어주는 대가로 금품을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고 엘리엇 스피처 뉴욕주 법무 장관이 밝혔다.

스피처 장관은 이날 기자 회견을 통해 "라디오 방송사들이 음악의 수준이나 아티스트의 경쟁력, 미학적 판단 등이 아니라 금품 수수 대가로 음반을 틀어주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는 소니 BMG 외에 유니버설 뮤직 그룹, EMI 그룹, 워너 뮤직 그룹 등 3대 음반 회사들에도 같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이 같은 관행을 광범위하게 퍼져 있으며, 우리는 이미 관련 서류들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소니 BMG가 이번에 지급한 1천만 달러는 뉴욕주의 음악 교육과 감상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비영리 단체에 배분될 예정이라고 로이터가 전했다. 하지만 이 금액이 세제 감면 대상이 되는 자선후원금에 포함될 수 있을 지는 확실치 않다고 스피처 장관이 밝혔다.

미국에서는 지난 1960년 제정된 법률에 의해 음반회사들이 자사 음반 로비를 위해 방송사에 금품을 제공하는 것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by 100명 2005. 7. 26. 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