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터넷 판매시장 '쑥쑥'
매출 2002년 540억달러서 작년 875억달러 급신장
미국의 인터넷 판매가 급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인터넷 판매 역사는 10년에 불과하지만, 초고속 인터넷망 보급 등으로 인터넷에서 상품을 고르는 소비자가 크게 늘고 있다. 미국 월간 인터넷 리테일러에 따르면 미국 내 인터넷 판매실적은 2002년 540억달러에서 2003년 700억달러, 지난해 875억달러로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인터넷 판매실적은 미국 내 전체 소매 매출의 5%를 차지했다. 더욱이 대다수 인터넷 판매업체가 높은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전체 인터넷 판매업체의 경영수익 증가율은 2003년 21%에서 지난해 28%로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1995년 출범한 아마존 닷컴은 서적에서 다이아몬드에 이르기까지 30여 범주에서 수많은 상품을 팔면서 인터넷 판매업체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아마존 닷컴은 자체 판매뿐 아니라 타깃이나 보더스 등 대형 소매업체의 온라인 판매 운영을 대행하기도 한다. 아마존 닷컴의 총 인터넷 매출 실적은 지난해 70억달러로 업계 1위를 차지했고, 2위 델에 이어 수많은 점포를 지닌 오피스 디포, 스테이플스, 휼렛패커드 등 대형소매업체들이 매출실적 상위권에 자리 잡고 있다. 인터넷 업체들은 온라인의 장점을 살려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나이키 신발을 판매하는 나이크아이디 닷컴의 경우 소비자들이 10달러를 추가 부담하면 자신이 디자인한 신발을 구입할 수 있다.

중소 규모 업체들은 특정 상품에 주력하면서 급성장하고 있다. 이들은 무료 발송, 반품 등을 내세워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의 신발 판매업체인 자포스 닷컴의 경우 지난해 연간 매출이 1억8400만달러로 2003년에 비해 163%나 증가했다. 이 업체는 켄터키주의 물류센터에서 총 170만켤레의 신발을 소비자에게 신속하게 전달한 것을 매출 급증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현재 대형 소매업체들이 인터넷 판매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상황이어서 중소 규모 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워싱턴=박완규 특파원

by 100명 2005. 7. 25. 08: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