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파수 자원의 효율적 관리와 사용이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주파수를 공유할 수 있는 신기술 개발에 통신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정보통신부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을 통해 차세대 주파수 공유기술로 불리는 ‘CR’(Cognitive Radio)와 ‘SDR’(Software Defined Radio)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 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들은 CR와 SDR 관련 원천기술 개발을 위해 정부차원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미국·유럽·한국·일본 등을 중심으로 주파수 공유기술에 대한 국제 표준화 논의도 서서히 무르익고 있다.

CR과 SDR이 주목받는 이유는 주파수 자원이 지니는 ‘한정성’의 문제를 ‘공유 기술’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대표적인 주파수 공유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CR은 주변의 주파수 환경을 분석해 최적의 주파수를 찾아냄으로써 자동으로 최적의 주파수를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필요할 경우 ‘CDMA→GSM’ 또는 ‘GSM→CDMA’으로 통신방식까지 변경해 송·수신을 가능케 해 준다는 점이 강점이다.

SDR도 다양한 주파수 대역과 채널을 사용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CR과 기능적으로는 유사하다. 하지만 CR은 하드웨적으로, SDR은 소프트웨어적으로 공유기술을 구현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정통부의 한 관계자는 “CR과 SDR은 상호 보완적인 측면이 있다”며 “이들 기술이 상용화돼 적용되면 단말기 하나로 CDMA와 GSM지역에서 모두 통신이 가능한 것은 몰론, 800㎒, 900㎒, 1.8㎓ 등 다양한 주파수 대역에서 단말기 스스로 적합한 주파수를 찾아내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통신업계는 이미 주파수 자원 대부분이 할당돼 사용되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 각 국은 앞으로 다양한 주파수 대역과 채널을 복수로 사용할 수 있는 주파수 공유기술 개발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통부 관계자는 “CR과 SDR 같은 기술은 주파수의 효율적 관리와 사용을 위한 미래기술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주파수 공유기술을 제대로 운용하기 위해서는 관련 법·제도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by 100명 2005. 7. 7. 14: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