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로 모은 돈 1500만원이 1년 남짓한 기간에 2억원이 된다면. 한국의 '워런 버핏' 을 꿈꾸는 20대 청년사업가의 '쾌속' 재테크가 다음 카페 '맞벌이부부 10년에 10억 만들기(cafe.daum.net/10in10)' 에서 화제다.

아이디 인어공주(본명 전웅렬 씨)는 올해 26살 청년이다.

그는 2001년 자기자 본 100만원과 부친에게서 빌린 100만원 등 단돈 200만원으로 인터넷 판매사업 을 시작해 지금은 어엿한 화장품가게 사장이 됐다.

대구에 위치한 매장과 물품 재고를 합쳐 1억5000만원과 현금 5000만원 등 2억원을 모았고 사업도 탄탄하다 고 한다.

전씨는 "1년 사이 2억원을 모은 것은 부자들이 쓴 글과 실전경험이 합친 결과 물" 이라고 말한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부자에게 돈버는 이치와 원리를 배우라고 말한다.

부자들 자서전에는 1% 비법밖에 없지만 99% 가능성이 담겨 있다는 얘기다.

전씨는 재작년 옥션 주식을 살 때도 1년 이상 주식 흐름을 지켜본 뒤 매수에 나섰던 신중한 투자자. 그는 "돈을 어떻게 버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 기업에는 투자해선 안 된다" 며 " 주식을 사려면 최소 1년은 지켜 봐라" 고 권고한다.

그러나 전씨가 재테크에 성공한 것은 주식이 아닌 인터넷을 이용한 유통업이었 다.

군대에서 취득한 정보검색사 1급 자격증이 단초가 됐다.

한 가지 물건에 '수만 가지' 가격이 존재하는 온라인 경매사이트와 쇼핑몰에 서 틈새시장을 노린 것. 예를 들면 정가 5만원이던 제품을 3만5000원에 올려 놓고 가장 저렴한 쇼핑사 이트에서 3만원에 구입해 5000원을 남기는 방식이었다.

처음에는 제품군을 넓 히지 않고 한 가지 제품에 집중하며 제품 구매단가를 낮춰갔다.

학교에서 돌아와 홈페이지를 확인한 뒤 제품을 포장해 택배로 보내는 방식으로 대학생 때도 한 달에 100만씩 1년을 꾸준히 벌었다.

이듬해에는 분유장사에도 눈을 돌렸다.

역시 인터넷으로 가장 인기좋은 제품을 파악한 뒤 해당 분유회사 대리점 사장 을 만나 직접 구입단가를 흥정했다.

물론 사전에 인터넷 검색을 통해 최저가격 을 산출해 놓고 흥정에 나섰다.

결과는 20일 만에 400상자를 모두 팔았다.

한 상자에 3000~4000원을 남겼다.

이 기간에도 낮에는 각종 아르바이트에 매달리며 한 달 용돈으로 단돈 5만원만 을 지출하는 '짠돌이' 생활을 했다.

이렇게 종잣돈을 모아 정식 화장품가게를 여는 데 든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 다만 제품을 고르는 '선구안' 과 최저가격을 찾아내 소비자와 연결하는 과정 에서 '발품' 이 남달랐던 점이다.

전씨는 "남들이 번쩍이는 자동차를 몰 때 당신은 번쩍이는 아이디어를 생각하 라" 며 "다른 일을 하는 동안에도 돈이 벌리는 '시스템' 을 찾아야 한다" 고 충고했다.

그리고 종잣돈이 적다면 한 곳에 돈을 집중 투자할 것도 권유했다.

<신헌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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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100명 2005. 7. 7. 1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