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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급 감독들, 국내 최대 HD 실험

2005.06.14/강병석 기자

한국의 대표급 감독들이 HD 장편영화에 도전한다. CJ엔테인먼트는 올해 6월부터 한국영화의 질적 도약을 위해 국내 최대 규모로 8명의 감독이 연출을 맡는 250억원 규모의 HD 장편영화 제작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박찬욱, 허진호, 류승완, 최익환, 이무영, 최동훈, 유하 감독 등이 참여하며 여기에 합류할 신인감독 1인은 추후 선발할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영화들은 촬영에서 상영까지 CJ엔터테인먼트의 지원 하에 전 과정이 HD 기술로 진행된다. 오는 11월 류승완 감독의 <짝패>(가제) 크랭크 인을 시작으로 2년 동안 8편의 영화가 제작된다. 내년 상반기에는 류승완, 박찬욱, 최익환 감독의 작품이 상영관을 찾는다. 멀티플렉스 CJ-CGV, 프리머스의 디지털 영사시설이 갖춰진 극장에서 우선 상영되며 일반 극장에서는 키네코 작업을 거쳐 필름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감독들의 지명도를 고려해 CJ엔터테인먼트 측은 적극적인 해외 마케팅도 펼칠 계획이다.

CJ엔터테인먼트 신상한 영화사업본부장은 "HD 프로젝트를 통해 전체적으로 제작비를 30% 정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이에 따른 영화 수익성 개선은 결국 다양한 작품이 제작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 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밝혔다. 실제 이번 프로젝트의 작품당 평균 제작비는 15-25억원 정도. 이는 필름으로 찍는 영화의 평균 제작비(30억원)의 50-70% 수준이다. CJ엔터테인먼트는 촬영 기간 역시 영화의 절반 수준인 2-3개월 안에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제작될 영화는 모두 최신 HD 장비를 도입한 촬영에서 편집, 현상 등 후반작업, DLP 상영을 포함한 극장상영, 부가판권상영 등 전반적인 제작과정 일체가 '디지털화' 될 예정. CJ엔터테인먼트는 "8편이 순차적으로 제작돼 각 파트별로 HD 제작 노하우가 축적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영화 제작 표준으로 정착될 HD 제작 역량을 확보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제작사 입장에서는 적은 제작비로 유명 감독들을 한 프로젝트에 묶어 흥행성과 작품성을 두루 갖춘 영화들을 만들 수 있다는 점, 감독 입장에서는 추후 대세로 자리잡게 될 HD 영화의 제작 노하우를 안정적인 시스템 안에서 확보할 수 있다는 점 등의 이해관계가 제대로 맞아 떨어진 셈이다. 영화계 전반에도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 대한 대응능력을 키우는 것과 함께 한국영화의 적극적인 세계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by 100명 2005. 6. 15. 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