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올해 1만5,000톤 구리케이블 공개 매각

KT는 올해 1만5,000톤 규모의 구리 유휴케이블(약 850억 상당)을 매각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KT는 지난해 처음 실시한 케이블 공개매각 과정에서 협력사들의 의견을 대폭 반영해 이번 매각계획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변화는 케이블 가격 변동에 따른 정산제 도입이다.

구리는 국제 경기상황에 따른 가격 변동이 매우 심해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유휴케이블을 매입한 후 외피 등을 처리하는 기간(평균 4주)에 구리 가격이 하락하게 되면 큰 손해를 입을 수 밖에 없다.

KT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매각시점을 기준으로 4주 후의 구리가격으로 차액분을 보전할 계획이다.

그러나 구리 가격이 상승했을 때는 정산하지 않고 협력사의 추가적인 이익을 보장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의 경우 4주 동안 최대 6% 이상의 가격변동이 발생하기도 했다.

올해 매각물량이 지난해보다 절반 수준으로 축소되면서 매각 대상 협력사 수도 12개에서 3-6개로 줄었다.

KT는 또 기존 보훈단체 외에 정부가 인정하는 신규 보훈단체 또는 사회봉사단체 등 기타 공익단체도 처리능력만 있다면 공개매각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KT는 광케이블 대체 및 전화국 시설 최적화에 따라 발생하는 케이블을 향후 4-5년간 비슷한 규모로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권상표 KT 구매전략실 상무는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은 협력사의 물건을 구입할 때 뿐아니라 협력사에 우리 물건을 매각할 때도 적용돼야 한다"며 "KT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협력사의 의견을 청취하고 지속적으로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by 100명 2013. 3. 29. 14:27